좋은 생각 71번째 이야기

” 언니 오이무침”

안녕하세요^^

주말과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저도 오랜만에 잘 쉬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실천을 수십년만에 처음 해봤어요.(웃음)

컨디션도 나빴고 비가 와서 그런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힐링된 몸을 이끌고 출근해서 오전 일과를 빨리 정리하고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오늘 전해드릴 좋은 생각 71번째 이야기는 ‘언니 오이무침’입니다.

주인공이 콜센터에 입사했을때 이미 이직을 여러번 거치면서 인간관계에 지쳐서

피곤한 상태였어요.

친구처럼 지내던 동료들과 경쟁관계에 놓이거나

뒷담화에 가담하지 않으려고 동료들과 어색해진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무심코 왕따를 감지하고도 눈치만 보고 자괴감에 시달린 날도 있었습니다.

한 회사를 좀처럼 눈치채지 못한 주인공은 20대 내내 퇴사와 입사를 반복한다.

한국도 아니고 일본 콜센터로 흘러들었어요.

일본의 콜센터는 부담스러운 관계를 피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현지 직원들은 일본어로 발음하기 어려운 주인공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출근시간과 점심시간도 제각각이라 만나는 일도 적었습니다.

여기라면 외롭지만 평화롭게 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큰 착각이었어요.

균열을 낸 것은 한국인 상담사의 누나였습니다.

현지 직원 중 몇몇은 일본식 발음으로 ‘언니’라고 부르며 따르는 존재였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태어난 고향도 일본에 사는 동네도 가까운 나에게

그녀는 곧 친근감을 드러내며 반말로 말을 걸었습니다.

반면 주인공은 마음의 문을 쉽게 풀지 못하고 어중간한 존댓말을 유지하면서

망설이기 쉬웠어요.

어느 날 그녀가 직접 요리를 해주겠다며 집으로 초대했어요.

그녀는 추운겨울 냄비에 넘칠 정도로 푸짐한 닭볶음탕을 만들어주었고 한국에서

공수해 왔다는 전기장판에 부드러운 담요까지 깔아줬어요.

그 위에 누워 주인공은 더이상 그녀와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재능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녀가 친언니가 되는 순간이었어요.

다음날 아침 누나가 집으로 돌아가는 주인공의 손에 묵직한 종이봉투를 쥐고

줬어요. 직접 만든 반찬이었어요.

밥을 불리는 짠맛 계란조림도 일본에서 파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매운맛.

김치도 일품이었지만 난생처음 먹어보는 오이무침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요리법을 물어보니까 언니는 ‘먼저 오이지를 만들어야지’.

빙그레 웃기만 했어요.

그리고 잠시 후 기름기가 가득 든 통 하나를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건넸습니다.

타국에서 주인공을 위해 준비된 음식을 먹는 것은 결코 드물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는 가족 중 유일하게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 주인공에게 종종 고춧가루를

뺀 음식을 따로 해 주곤 했어요.

오이지를 하나씩 꺼내서 그때의 뭉클했어요.

동시에 순수한 마음으로 대해온 소중한 인연을 조금이라도

경계했던 것이 부끄러워졌어요.

이후에도 누나는 수시로 오이무침과 콩나물, 멸치볶음, 깍두기, 명이나물

같은 반찬을 준비해 주셨어요.

남의 생활에 지쳐 손님들의 폭언에 무너질 때마다 그 상냥함이 저를 깨웠어요.

한결같이 밥도둑이었던 반찬은 아무리 매워도 끼니를 거르지 말라는

언니만의 응원이 아니었을까?

계절이 몇번이나 바뀐 지금, 누나는 일본의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여전히 사회에서 맺어지는 인연 앞에 신중한 나지만…

돌려주지 못한 반찬통을 볼때마다

‘ 그래도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아.’ 하

오래된 진실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더 많다’는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좋은사람에 포함되도록 주위를 잘 살펴봐야겠어요.(웃음)

오늘도 좋은 생각 읽어주신 이웃분들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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