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는 중국 최대의 검색 포털 기업이다. 얼마 전 Baidu World 2021 컨퍼런스가 있었는데, 자율주행차 ‘Robocar’에 대한 내용이 있어 정리해 보았다. 본 컨퍼런스에서는 자율주행차의 컨셉과 실제 주행영상을 공개하였다.
우선 세계적으로 자율주행기술 분류상 가장 높은 수준을 유상서비스화한 곳은 구글의 자회사인 Waymo가 유일하다. Waymo는 피닉스 주에서 실제로 무인차량 택시 서비스를 유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슬라가 보유한 자율주행 기술은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은 아니다. 가지고 있는 딥러닝 기술이 넘을 수 없는 벽이지만 아직까지는 드라이버 보조 시스템 수준이다.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할 때 주목받는 곳이 웨이모, 테슬라, GM 크루즈, 아마존의 ZOOX다. 모두 미국 기업이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얼마나 자율주행기술이 향상됐는지 궁금했다. 때마침 바이두에서 콘퍼런스를 진행시켰다.
중국어를 몰라서 영상만 계속 보고 있었어. 대략 8분쯤 Robocar 하드웨어가 등장하고 15분부터 MC 2명이 실제 차량을 타고 주행하는 영상이 나온다. 하지만 영상에서 나오는 기술력은 몇 가지 점에서 실망스러웠다.
- 제한적인 도로 상황도 도심 속 도로가 아닌 어떤 공원에서부터 차선으로 주행하는 환경이다. 주위에 차도 거의 없어서 있어도 차 앞뒤에 차가 있을 정도. 그나마 따라오는 차들은 안전을 위해 따라오는 차들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율주행 기술 중인지, 판단 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별로 판단할 게 없는 환경이니까.
- 2. 고정경로 ‘Robocar’라는 명칭으로 차량은 자유롭게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이동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영상에서는 고정경로를 순환하는 주행만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로 이 정도는 대학 연구진이 참가하는 자율주행대회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덜 난이도가 낮은 환경이다.
- 보통 회사명을 건 콘퍼런스에서는 자사의 최신 기술이나 최신+앞으로 개발하는 기술을 보여준다. 그런 관점에서 바이두가 보여준 자율주행 기술력은 기대 이하였다. 그런데도 백번 자율주행 기술력=중국 다른 자율주행업체의 기술력이 아니다. 자율주행기술 관련 논문을 검색하면 중국인 저자가 쏟아져 나온다. 물론 이들은 미국과 중국 밖에서 연구하고 논문을 발표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를 볼 때마다 중국이 얼마나 기술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느낀다.
- 본 컨퍼런스에서 바이두는 3년에 걸쳐 1,000대의 자율주행차를 제작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영상에서는 5G 통신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관제도 구성한 것처럼 비치고 있었다. 바이두도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