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전절제 림프선 전이) 발견 및 진단/1

갑상선암 증상(대부분 아무 증상도 느끼지 못하고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한다.)

보통 피곤한지 아닌지 호흡이 힘들다지만 공황장애와 불안장애를 가진 나는 항상 호흡이 힘들고, 20대 초반부터 주방일 덕분에 늘 지친 육체였고, 이게 갑상선 때문인지 몰랐다.

갑상선암 발견 및 진단(내과에서 검진 후 병원 선택까지)

내과 검진 중 이상 소견 첫 주/대학병원 예약약을 먹고 온몸이 가려워 응급실에 갔다. 알레르기약 처방 후 계속 이 증상이 있을 경우 정밀검사를 안내받았다.피부과 또는 내과로 안내받고 다음날 내과로 향했다. 증상을 얘기하면서 혈액검사와 갑상선항진증을 검사해온 김에 초음파도 보려고 처음 갑상선 초음파를 했다. 초음파를 보자마자 바로 진료의뢰서를 작성해주고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반드시 상급병원에 가라고 당일 세침검사 결과가 나오는 인근 병원을 알려줬다.(여의도성모병원과 대림성모병원) 설마…설마…하는 마음으로 예약을 알아보던 중 신촌세브란스와 강남세브란스가 갑상선암으로 유명하다고 해 만약을 위해 온라인 예약을 하던 중 빈자리가 있어 바로 예약을 했다. 이처럼 더 알아볼 필요 없이 신촌세브란스 이장디 교수로 병원선택과 교수를 선택했다.

(월요내과 진료와 금요일 세브란스 예약으로 너무 예뻐진 기분이다. 그전에 조직검사를 받아야하는지.. 받아도 결과는 일주일뒤에 나올텐데 모르겠어. 생각할수록 머리만 아파서 그냥 보냈다.) 이장디 신촌세브란스 교수의 첫 진료, 내가 가져온 초음파 사진을 꼼꼼히 본 뒤 목소리에 이상이 있는지 혹은 가족력을 확인했다. 갑상선암카페를 통해 위독하지 않을 경우 당일 세침검사를 해주지 않는다며 ‘쓸데없이 시간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했지만 선생님이 당일 꼭 세침검사를 하자고 세브란스는 대기가 길어 인근 다른 병원에 알려주셨다. 다시 진료의뢰서를 들고 안내병원에 전화를 걸어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목에 마취를 하고 인터넷에서 보던 검사를 했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침도 삼키지 말라고 했다. 인터넷에서 조직을 채취할 때 너무 아프고 잠시 목이 아프다. 침 먹기가 힘들고 가래가 많이 걸린다는 소감에 겁을 먹었다. 예전에 유방암 조직검사를 해서 ‘왜 아픈지’에 대해 이해했고, 그때와 비슷한 주사를 목에 건다는 게 정말 무서웠다.하지만 선생님이 대단한 기술로 잘하고 빠르게 해주셔서 금방 끝났고 하나도 아프지 않다는 것에 안도했다. ‘생각보다 별거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보통은 이런 경우예요. 보험 있어요?”라고 말하니… 안도에게 기쁨도 잠시…마음이 다시 흐트러졌다.

세침 검사 후 10분간 지혈하고 당일 샤워, 말 금지 안내를 받았다. 나도 훈장 같은 밴드를 목에 달고 카페에 가서 첫 끼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어. 집에 와서 잡념을 털어놓기 위해 걸었다. 씻을 때 밴드 위에 방수밴드를 붙이고 샤워를 했다.

신촌세브란스 이장디 교수, 2차 진료이상 소견 후 3주차//대학병원 암환자 등록 및 수술 예약

조직검사는 일주일 뒤 바로 나와 c73/갑상선 악성신생물/갑상선암 환자가 됐다. 검사 결과는 1단계부터 6단계로 6단계가 암이며 5단계까지는 암이 의심된다. 나는 5단계인데 왜 암인지 몰라서 교수님께 물었다.

선생님, 저는 5단계인데 왜 암이에요?유전자 검사도 같이 했는데 양성이 나와서 암입니다. 오른쪽은 예쁘기 때문에 반절제로 원무과에서 암 환자 등록하고 수술 날짜를 정하세요. 일단 위치가 성대 쪽에 있으니 수술은 최대한 빨리 잡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일찍 오길 잘했어요.

그렇게 4개월 반 뒤 수술 날짜를 잡고.. 음…? 확실히 빨리 잡자고 하셨는데… 갑상선암 네이버 카페를 드나들며 수술을 끄는 요령을 조사했다.

신촌세브란스 이장디 교수, 3차 진료이상 소견 후 5주차//림프선 전이암 추가

두 번째 진료에서 각종 검사를 받던 중 초음파에서 림프선 이상 소견이 나타나 다시 한 번 세침 검사를 진행했다. 다시 두려워할 것은 없었지만 마취를 하지 않겠다는 말에 갑자기 겁이 났다. 조직 채취를 위해 주사기를 꽂고 선생님이 계속 흔들자 너무 아파서 눈알만 계속 굴렸다. 그러자 선생님이 원래 아픈 검사라며 조금만 참으라고 했는데 굵은 주사 바늘이 목 안에 박혀 흔들릴 때마다 ‘왜 그렇게 아프다’고 했는지 금세 이해할 수 있었다.

검사를 받고 일주일 동안은 부은 증상과 뭉침, 가래, 열감 등으로 고생했다. 대학병원은 한편 병원과 달리 정말 원초적이다.

어쨌든 세 번째 진료에서 림프샘 전이암 추가로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수술 부위는 두 배로 커지고 최소 절개술인 교수를 앞두고 최소 절개를 할 수 없는 애통함에 마음은 뼈아픈 바다다.

(그리고 일찍 왔다고 하셨는데 이게 뭐가 일찍 온 거예요?) 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수술받고 싶지 않아요. 이렇게 야단법석을 떨고 싶었다.)

교수님 수술 전에 술 마셔도 돼요?”> “yes!! of course!!! 수술끝나고도 가능!! “yeah!!!”

그렇게 병원을 나와 오랜만에 술을 마셨다.

갑상선암의 수술 이상 소견에서 대체로3개월//암판정후 2개월반

전이 때문인지 수술이 무려 두 달이나 앞당겨졌다. 로봇수술도 불가능했고 절개만 가능했다. 들어 있는 보험마다 진단금을 확인하고 회사를 그만뒀다. 그만두기 전 갑상선암으로 인해 실업급여 신청이 가능했지만 회사에 하루라도 더 있다가 스트레스로 쓰러질 것 같아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만뒀다.

실업급여를 위해서는 퇴직 전 사전진단서와 3개월 이상(해당 거주지 고용센터마다 기준이 다른) 일할 수 없다는 서류도 발급받아야 하고 사업주도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 나는 사업주와 더 이상 어떤 소통도 하기 싫어서 과감하게 퇴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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