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제거수술&재수술(12월10일~29일 실시중..)

12월 10일 편도 제거 수술 12월 18일 검진 12월 19일 폭발 12월 26일 재수술

블로그를 해볼까 해서 수백번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블로그의 첫 게시물이 편도 제거 수술이 될 줄은 몰랐다.

이번에 편도 제거 수술을 하게 되었고 편도 제거 수술을 무사히 마친 대단한 블로거들의 글을 보면서

심적 안정을 얻은 나

이번 기회에 나도 블로그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

너무 짜증이 나서 작성하는 글이기 때문에 지겹도록 자세하고 또 혐오스러운 단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때는 2020년 11월 한 달간 심한 감기 목살+편도염으로 고생했다.

어릴 때부터 감기 증상이 조금 나타나기 시작하자 고열+편도선이 심하게 부었다.

이번 편도에 대해 검색을 하면서 알기 시작했는데 편도결석도 자주 생기는 편이었다.

목구멍에서 내용물이 나오니까 음식인 줄 알고 빼곤 했다.

11월 동안 3차례에 걸쳐 5~6일간 38~9도를 유지하면서 감기 증상이 있으며,

코로나 때문에 병원도 제대로 못 갔어. 작은 내과는 받아주지 않았고,

인근 대학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두 차례 받고 병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너무 힘들었던 한 달이었기 때문에 그냥 편도선을 제거해 버리려고 강하게 생각했다.

그때 좀 더 생각해 봤어야지.

12월 10일 인근 대학병원에서 편도 제거 수술을 예약했다.

큰 수술은 아니라는 의사의 말에 안심하고

수술을 마친 뒤 병실에 누워 있었더니 목에 이물감이 있었다.

첫 수술이라 원래 그런가. 목젖이 부어서 그런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핏덩어리가 목을 막고 있었다.

그때 알아보지 그랬어.

(혐오주의!!)

하루 입원이면 1인실 플렉스

그렇게 12월 10일에 수술. 11일 퇴원하게 되었다.

퇴원하고 나서 입에서 피맛이 조금씩 났다.

침에 조금씩 피가 섞여 나온다는 얘기는 많이 봤고 나 또한 피가 조금씩 섞여 나오는 정도로 시작했다.

목이 그렇게 아프지 않아서 피가 뭐가 나올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때때로 핏덩어리가 목을 막고 조금 약한 기침으로 덩어리를 빼곤 했다.

입안에서 보이는 편도 제거 상처는 다른 블로거의 상처와 비슷하게 치유되었지만,

핏덩이는 목에서 잘 나오는 게 신기했다. 입의 상처에서는 그다지 피가 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12월 18일에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을 때는 잘 나았다고 하셨고,

그 말을 믿고 바로 다음날..

복부에 힘을 주었더니 목 안에서 파열되는 느낌이 들어 피가 입 가득 차서 흘렸다.

응급실에 가야 하나 말까 했더니 가래가 짙어지고 피가 뭉쳐 조금 지혈됐다.

핏덩이는 잘 봤고 병원에 가면 재수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회피한 것 같다.

그리고 12월 26일 토요일 복부에 힘이 들어가서 또 피가 뿜어져 나오고 피가 입에서 넘쳐나는 상황이라고.

뿜어내는 피를 삼키며 응급실로 향했다.

다행히 대학병원이 집 근처라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일찍 도착했다.

혹시 읽으시는 분 중에 병원이 멀다면 119를 추천드립니다.)

이제 블로그를 쓰게 된 사건이 나옵니다.

응급실로 들어가 자리에 배치되고,

응급실 의사에게 양치질을 받고 계속 앉아 있었다.

가글을 하면서 피가 많이 났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가글은 못하고.

피는 계속 뱉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목구멍에 삼켰을 뿐이다.

응급실 의사가 다시 왔을 때는 어디서 피가 나는지 작은 카메라로 본다는데 제대로 볼 수 없는 느낌.

제가 봤을 때 입속보다는 목 쪽에서 흐르는 느낌이라고 하는데

의사 본인은 입안에서 핏덩어리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지혈한다고 한다.

나는 여러번 목안에서 피가 흐르는게 위에서 고여 덩어리가 있으면 분명 목안에서 피가 많이 난다고 했는데..

무용…

입안을 얼마나 세게 누르는지 상처가 찢어져서 더 피가 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목 안을 누르면 구토 증상이 나오는데…

거짓말이 아니라 응급실 자리에 있는 쓰레기통을 반 가득 채울 정도로 피를 토했다. 보통 세면기 가득..)

삼킨 뱃속에 있는 피와 응어리가 다 나오는데 별로 심각하게 보지 않는 간호사들이 놀라서

다 나한테 붙어있었어. 그 후 어지럽고 저혈압이 되어 두 번 정도 기절했다.

지나가는 길에 한두 번 돌봐준 간호사만 있었는데 어느새 내 옆에 서너 명이 붙어 있었고,

그 뒤로는 별로 정신이 없었다.

한 가지 생각나는 것은 남자 간호사가 핏줄을 지저분하게 찾지 못했다.

동맥을 찾기 위해 바늘을 양팔당 6번씩 찔러 양발을 찔러 찾을 수 없다.

바쁘지 않은 김에 아프니까 제발 하지 말라고 했대.

기절해 있을 때 여자 간호사가 한꺼번에 찾아줬다고…

낮 3시쯤 입원했는데 밤 10시쯤 담당의사가 와서 급하게 수술진행

수술할 때는 목에서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수혈을 6팩 정도 했다던데…

진짜 피나자마자 안 가면 저혈압이 되고… 쓰러지고 기도 막혀서 큰일 났을까 봐 두렵다.

지독한 죽 블렌드식.

맛없어.

수술이 끝나고 별로 기운이 없어서 이틀 정도는 병원에 있었다.

샤워도 안 하고 거의 누워 있었는데 쉰 것 같지 않은 느낌.

담당 의사 선생님 말로는 상처가 난 것 같습니다만, 어디에 어떻게 생겼는지도..

친절한 선생님인데

수술이 어떻게 진행되었나?라는 얘기도 제대로 해주지 않고 그냥 넘어가고 있었는데

눈을 제대로 못 마주친다고 해야 되나? 저 말고도 부모님도 그렇게 느끼셨대요.

회진 때 따라다니는 인턴 의사? 선생님한테 물어보니 역시 목 밑 수술을 한 것 같아.

제 생각에는 목이 좀 허술해진 것 같아요.

정말 다시는 만나지 말자…

집에 돌아와서 첫 일

아이스크림 사러.

힘들었던 편도제거수술&재수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데 관리 잘하시고

기적의 14일

나도 반겨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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