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이라는 가수를 알게 된 때가 여름 초다.송가인이 출연하게 된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어느 날 뒷마당에서 풀을 뽑고 있었다.펜션을 운영하는 옆집에 남자 손님이 온 것 같아.옆마당에서 단단한 목소리의 대화가 들렸다.어떤 남자가 말했다.송가인이 부르는 단장 미아리 고개를 듣고 있으면 마치 내가 철사 끈에 묶여 끌려가는 느낌이 든다.
sammisreachers,pix처Pixabay
다른 남자가 말했다.”맞아, 송가인은 노래를 부를 때면 온몸의 내장을 토해내듯 혼신의 힘을 다했어”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혼자 미소지었다.중년 남자들이 송가인 노래에 푹 빠져 있는 걸 보니 노래를 굉장히 잘하는 가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몇 번 물어봤다.역시 노래에 감찰 맛이 났다.최근 대세 송가인의 행사비가 논란이 되고 있다.축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지역 축제에 누구나 송가인을 부르는 듯하다.그러다 보니 행사비가 오르면서 급기야 지방자치단체들이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시장논리에 따르면 일단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보면 적당할 수 있다.축제에 사람을 모아야 하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행사비가 비싸도 많은 송가인을 부를 수밖에 없지만 고민은 크다고 한다.
얼마 전 개최된 임실치즈축제에서 송가인이 오자 3만 명가량이 모였다고 한다.인구 3만 명도 안 되는 임실에 축제 관람객 3만 명이라면 대단한 일이다.하지만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 입장에서 비싼 가수 초청 비용은 부담이다.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는 말이 있는데 소속사에서도 적정 비용을 책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논란이 커지면서 자칫 가수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