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 연구팀은 고지혈증제인 아토르바스타틴을 방사면역치료제 방사성 요오드-리톡시맙과 함께 투여하면 저산소증으로 인한 암 치료저항성을 억제하고 치료효과를 30% 이상 높일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암세포는 증식하는 과정에서 쉽게 저산소 증상 상태가 되고, 저산소증 암세포는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아 악성도를 증가시켜 방사선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아트르바스타틴은 항암 표적 치료제인 리툭시맙의 암 조직 침투를 용이하게 하고 산소 농도가 낮아 방사선 치료를 어렵게 하는 저산소증 암세포의 치료 저항성 극복에 도움을 준다>
연구팀은 림프종 모델 마우스를 방사성 요오드-리툭시맙 단독투여군, 방사성 요오드-리툭시맙+아토르바스타틴 병용투여군으로 나눠 단일 광자단층촬영(SPECT)으로 치료 효과를 비교 관찰했다.
연구팀은 아토르바스타틴을 투여했을 때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암세포가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힙1 유전자(HIF-1α, 저산소증 유도인자)가 감소했으며 이는 아토르바스타틴이 세포 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RNA346(microRNA346)을 증가시켰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밝혔다.
<고지혈증 치료제인 아톨바스타틴을 방사성 요오드가 표지된 리툭시맙과 동시에 투여했을 때 암 치료 효과가 증진돼 최신 핵의학 분자 영상 장비인 SPECT(단일 광자단층촬영법)로 입증했다.>
현재 의학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유기술로 제작한 방사면역치료제 방사성 요오드-리툭시맙으로 난치성 림프종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김진수 박사 연구팀은 아토르바스타틴을 표적항암제 트러스티주맙과 함께 투여하면 인지기능을 저하시키는 항암제의 부작용을 억제하고 항암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성과를 발표한 바 있다.
김진수 박사를 비롯한 김은호, 고해영, 이승숙, 강해진, 임상무 박사팀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유아람, 이재준, 강민경 박사팀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국제암 학술지 저널 칸서스(Cancers) 2020년 5월 1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진수 박사는 “이번 병용치료 효과 입증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방사성동위원소 및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 상용화를 앞당겨 국내 난치성 암 환자들이 빠른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뇌질환 극복 방사선의학 선도기술 개발’ 및 ‘방사성 동위원소 응용연구 인프라 구축 및 운영’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연구결과는 2016년 7월 국내 특허로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