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갑상선암 극복 대작전

제 인생의 굴곡은 기록하려고… 같이 기록해볼게요.벌써 2년이 지나 24살이 되었네요.시작해볼게요.

스타트

어느 날 목에 혹이 있는 것 같아 팀장에게 보고하고 바로 동네 초음파가 생기는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만져보니 아프냐고 물었더니 “ㅇ 하나도 안 아프고 고기 만지는 느낌이 들어 안 아프다”고 했더니 의사 표정이 심각해졌다.초음파실에 들어갔더니 의사선생님이 잠시 보니 큰 병원에 가보라고 소견서를 써주셨다.병원에서는 강한 척했지만 나오자마자 눈물이 줄줄 흘렀다.나는 아직 놀고 싶어 죽고 싶지 않다며 회사로 돌아가는 택시에서도 눈물을 흘리고 회사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팀장에게 내일 큰 병원점 연차를 쓰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고향이 청주라서 엄마한테 연락하고 충북대병원에 가서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 아무튼 제일 떨린 세침검사를 받는데 대학병원답게 마취같은 건 해주지 않았어.ㅋㅋ바늘로 목을 이리저리 쑤시는 걸 3번이나 했다거나 원래 아픈 거 참는데 진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많이 찔러서 그런지 30분은 지혈했는데 옆에서 기다리시는 할머니가 아프냐고 물어본다(내가 목을 잡고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어)

뭐 결과는 당연히 갑상선암이었어요.하지만 아무래도 보이는 곳을 자를 수도 있고 흉기가 두려워 다른 병원을 알아보기로 했다.일산차병원 명의인 박정수 교수님께 받고 싶어서 알아봤는데 진료 예약만 최소 한 달 기다려야 할 수도 있는데 중간에 누가 취소했을 때 전화해서 잡으면 빨리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저는 일하고 있으니까 엄마한테 대신 해달라고 했는데!! 어머니가 운좋게 다음주 예약을 잡으셨다는 것… 운이 좋았다.

내가 어두웠던 사실은 회사 동료들은 어쩔 수 없이 다 알고 있었지만 주변에 알릴까 말까 고민했다.내가 정말 좋아했던 전 회사 동료들이 있는데 마침 약속이 잡혀서 2차로 술에 취해 암밍아웃했는데 다 같이 눈물을 흘리며 찍은 사진이다. 나는 일주일 정도 슬퍼서 조금 포기했어?한 상태였지만 나보다 나를 더 걱정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어.

술에 취하면 추억을 남기는 것에 집착하는 나는 이것도 추억이라며 가게 사장을 붙잡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수술 전에 힐링하러 제주도도 다녀왔어.인생 첫 제주 즐거웠어.

제가 수술하면 최소 3박은 집을 비워야 해서 캣 CCTV도 켜고 캣시터 분도 구했다.

설레는 대망의 입원 첫날까지만 해도 떨리지 않던 엄마에게 부탁해 커피도 사먹고 산책도 하고.. 컨디션도 좋았던 저는 사실 반절제(잘되면 약을 안 먹어도 된다)를 간절히 바랐는데 첫 진료 때 교수님이 초음파를 보자마자 이건 무조건 암이라고 산정특례등록을 해주시고 전이가 심해서 전절제해야 한다고 하셨다(갑상선 다 떼어내는 것) 평생 약 먹고 살 생각에 눈물이 앞섰는데. 생각보다 걱정은 금방 없어졌다

회사에서 과일바구니 보내준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나 수술끝나고 눈앞에 있었어.(빨리 보내줘;)

원래 나이가 많으신 분이 수술 들어가신다고 했는데 제가 2등 정도 들어가서 늦게 들어갈 것 같아서 마지막 샤워를 하려고 했는데 자고 바로 수술하겠다고 해서 바로 갔다.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대기하는 곳에서 공포에 떨며 울면서 수술실에 들어가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누가 깨워서 일어나면 교수님이 말해보라고 했어. 목 수술이라 잘하면 목소리가 안 나올까 봐 다행히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역겹지만 저 줄이 피투성이인데 죽어도 저건 차고 싶지 않은데… 뭐, 그게 내 뜻대로 될까?

지영이가 군대에 얘기하고 휴가를 나왔다.

엄마랑 교대해서 간병할때 군대에서 엄청 탔어(웃음)

지영 키가 크고 간병인 침대가 작았던 코로나 때문에 커튼 치고 생활하다가 답답해서 죽을까봐

병원 밥이 너무 맛이 없어서 지연이는 항상 배달을 시켜줬다. 나는 저지방식을 먹어야 해서 음식도 가려 먹어야 해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보니 목이 붓고 밥을 못 먹어서 입맛이 없었다.

좀 괜찮아질때쯤 셀카타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계란말이 먹어봤어요?맛은 나름 괜찮았어.

운동을 하면 혼나기 때문에 저녁에 주기적으로 나와 걸어준 마취 때문에 폐가 오그라들고 숨이 차고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틀림없이 지연이의 야식 타임 나는 구경만 했어.원래 3박 4일 입원 예정이었지만 열이 떨어지지 않아 입원을 연장했다. 너무 답답해서 빨리 집에 가고 싶었어.

가죽끈을 제거한 간호사에게 아프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아프죠~ 하고 더 쫄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원할때 받은 약이라던가 아픈사람이라는걸 실감했어요(웃음)

퇴원하는 도중 지연과 운동 겸 이케아도 들러 이케아로 유명한 강아지 인형을 데려왔다.

입원하고 수술 후 매일 아침 6시쯤 피를 뽑았는데 제가 혈관이 없어서 약해서 손과 팔에 멍투성이.. 잠에서 깨어나 피를 뽑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고 공포였다.

수술하고 한 달 뒤에 동위원소 치료 예약 가서 또 많이 받아온 약. 그런데 동위원소 치료는 다른 교수님이 맡아주신다고 해서 다음날 진료를 또 받아야 했다. 서둘러 다음날 연차를 내고 엄마와 병원 근처에서 잤다.

목 상처는 항상 저 밴드로 가렸는데 저거 잘라서 쓰는데 가슴이 커서 항상 애매한 크기로 남아서 마음이 아프면 저건 너무 비싸.

동위원소 치료를 하려면 2주간 내가 먹는 약을 끊고 식단 조절을 해야 했다.요오드가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안 되기 때문에… 하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에 요오드가 들어간 음식이 많아서 식단 조절이 어려웠던 고기도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따로 간장 고추장 같은 조미료를 구입해 만들어 먹었다.

과일청은 먹을 수 있다고 해서 회사 한 달 휴직을 내고 바로 과일청을 넣는다.

외부 음식을 먹지 못하거나 매일 먹는 신디로이드를 잘라 체력이 떨어질까 봐 집에만 있었다.

저 김치도 내가 식단 중에 먹을 수 있는 거 구입할 때 거의 간단하게 먹었던 것 같아.먹는 즐거움으로 사는 내 인생의 암흑기였다.

이것도 식단 중에 먹을 수 있는 빵. 어떻게든 먹고 가려고 이것저것 사먹었는데 식단용 음식이라 그런지 비쌌다.

중간에 회사 언니 결혼식도 잘 다녀왔어.나는 결혼식에 가도 아무것도 못 먹으니까 아침을 든든히 먹고 아메리카노는 마실 수 있으니까 회사 사람들이랑 카페에 가서 한참 떠들었어.

가끔 흉터 확인도 해주고

특식도 먹었어 내가 먹을 수 있는 고기 양은 딱 나 정도. 하루에 저만큼 먹을 수 있어서 보통 저녁에 한꺼번에 먹었어.

약을 끊은지 1주차쯤 되어서 다시 검사받는 결과는 굿.. 다음주에 입원오라고 했다.

코로나 때문에 입원 전에 코로나 검사를 했어야 했는데 병원은 일산..^^ 제가 입원하는 병원에서 검사를 하면 검사비가 보험처리 된다고 했는데 저는 천안에 살고 있어서 순천향대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5만원 이상 낸 걸로 기억..

동위원소 치료는 방사성 알약을 먹어야 하므로 먹은 후 최대한 물을 많이 마셔 빨리 체내에서 제거해야 한다. 그래서 약 먹을 때도 설명해주시고 최대한 입안에 닿지 않게 빨리 삼키라고 하신 저는 전이가 심해서 180큐리 고용량으로 진행을 했다.

이 방에 갇히면 3박 4일 동안 갈 수 없어 ㅋㅋ 창문도 열 수 없고 씻을 수도 없는 나는 인간의 방사능이 되니까 안에서 무슨 일이 생길 수 있으니 방안에 CCTV가 달려 있으니 옷은 반드시 화장실에서 갈아입으라고 했다.

그래도 큰 TV도 있고 나름 넓어서 처음에는 좋았다.

방사성 치료를 하면 침샘염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약을 먹고 신 것을 정기적으로 먹어야 하는 물을 많이 먹고 신 것을 먹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면… 그래서 거의 못 먹었다.

역시 첫 시작은 피 빼기.

처음에는 건강해서 셀카도 한 장 찍어줬다.

집에서 가져온 김치볶음고추 등등..첫날은 밥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밥 먹고 먹는 약.^^ 약사가 울었다고 한다

첫날은 야경을 보는 힘도 있었나보네.

이틀 만에 이것만 먹었어. 죽을 생각으로 먹었다.빨대를 이용해 목 끝에 넣었다가 죽을 생각으로 삼켰다.이 사진 이후로 사진은 없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24시간 중 20시간은 자고 간호사가 중간에 전화도 준 가운데 너무 설레서 잠만 잤던 것 같은데 주기적으로 밥은 갖다주는데 못 먹는데 ㅋㅋㅋ 이 밥을 못 먹으면 화장실 식품처리기에 밀어 넣어야 하는 정말 너무 힘들고 고역이었다.

스캔을 마치고 나는 아직 인간 방사능 몸이라 동위원소 치료 후 일반 병실로 옮기고 일주일 더 입원하고 집에 가는 길에 집에 있는 고양이들이 피폭될 수 있어 나는 무죽곤 병원에 입원하기로 선택했다.병원이 마련한 병실이 있어 동위원소 치료를 받은 사람들끼리 지낼 수 있었다.병원에서 고생했다고 커피케이크를 준비해 주셨는데 거의 못 먹고 몰래 가져온 컵라면으로 배가 불렀다.

옆에 입원해 있던 언니가 밥을 안 먹고 남겼더니 내가 라면을 권하니 친해져서 방사성 수치를 재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라며 매일 밖에서 밥을 사먹었다.왜냐하면 병원 밥만 봐도 구역질이 나니까.

그런데 어느 날부터 밥이 맛없게 느껴져서 그냥 식당 밥이 맛이 없을 줄 알았는데 내가 입맛을 잃고 있는 것이었다.

언니랑 포르바세트 아이스크림 라떼도 사먹고..

매일 배달을 시켜 먹었다.누나가 있어서 즐거운 병원생활을 했다. 항상 친해.

퇴원하고 엄마랑 삼겹살 먹으러 갔는데 아무 맛도 안 나니까 2점 먹고 놔뒀던 2주 넘게 미각이 돌아오지 않았는데 이때 먹는 것에 흥미를 잃었다.

동위원소 치료 후 진료받았을 때 암 수치가 떨어지지 않아서 다시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을 때 가슴이 찢어질 뻔했는데 수술 3년째.. 그때 이후로 동위원소는 받지 않았고 수치도 좋고 만점이라고 하셨다!

매일 8시간 공복 후 약을 먹고 30분을 기다린 뒤 밥을 먹어야 하는 번거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그래도 약을 제외하고는 같은 일상을 살고 있는 부분에 너무 감사하다.

다들 건강해(급하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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