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 본업은 고객센터인 바운드 상담직이었습니다.바로 지난주까지만요.고객센터 일을 여러군데 해봤는데 이번에 다니던 곳은 정말 콜이 많았어요.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상담원이 부족했던 게 맞는 것 같아요.저는 일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생이었는데.. 하루에 백콜을 받는 일도 드물지 않았으니까요.정말 목이 터질 뻔했나 봐요.전화 끊으면 또 벨이 울리고 끊으면 또 울리고저도 좀 미련이 있었던 건 슬슬 잔재주도 하고 물 마시러 가고 화장실도 대충 왔다 갔다 하면서 쉬어도 되는데 올 때마다 한 콜이라도 더 받으려고 했던 욕심인지 미련인지 그렇게 열심히 일하다 보면 언제부터인가 목이 슬슬 아파졌어요.
그래도 약을 먹으면서 병원에 가서 일을 열심히 참을 수 있었는데 지난 목요일부터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집에 미리 받아놓은 약이 있어서 그 약으로 금요일까지는 겨우 버텼는데 막상 토요일이 되니 긴장이 풀렸는지 아프기 시작했어요.그런데 토요일만 해도 심하지는 않았고 힘들어서 5일 동안 일했는데 토요일에 정상 진료를 받으려면 어쨌든 오전에 움직여야 하잖아요.얼마나 귀찮아서 나가기 싫어서 그냥 쉬고 싶은지 아픈 건 제쳐두고 집에 누워서 탁구했어요.
그러다 일요일 아침이 됐는데 이건 심상치 않아요. 그동안은 목만 아팠는데 이제는 몸에서 열도 나고 근육통처럼 어깨도 허리도 팔도 다리도 아프더라고요.하필 남편이 나와서 집에 없어서 택시로 자주 가던 광명성애병원 응급실로 고고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병원 앞인데 저는 병원 가는 게 왜 이렇게 싫은지~ 정말 이 정도까지 아프지 않았다면 병원에 오지 않고 어떻게든 집에서 버티려고 했을 거예요.병원 들어갔을 때 절차가 눈에 보여서 그런가~ 차가운 침대에 누워 있기도 싫고… 특히 응급실은 더욱 그래요~ 떠들썩하고 분주하고~
어쨌든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에 들어가서 응급실 쪽으로 향했습니다.~경비원처럼 서 있는 분이 어디가 아파서 왔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목이 붓고 열이 난다고 하면 바로 접수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었습니다.접수를 마치면 3분도 지나지 않아 진료 예약실이라고 하면 되나요? 응급실에 배정될 수 있도록 체온도 측정해 주시고 증상을 자세히 물어보셔서 목이 붓고 아프고 근육통과 많이 아프다고 얘기하니까 코로나19 접종 몇 번째까지 맞았는지 물어보시고 저는 세 번째까지 맞았고 이미 8월에 확진도 됐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38.9도의 고열이었기 때문에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한다고 저를 일반 응급실이 아닌 격리실로 안내해 주었습니다.(´;ω; ))
안내해 준 방에 들어가니 세평 남짓한 공간에 딱 하나만 놓여 있어서 수납장 테이블 같은 것이 구석에 놓여 있었는데.. 오랫동안 이 방에 혼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어요.. 여기 올린 사진도 침대에 앉아서 겨우 줌만 눌렀다 해서 찍은 거라 제가 앉아 있는 공간 쪽 사진은 도저히 찍을 수가 없었어요.제가 너무 아팠어요.눈물 눈물
이 방에 저를 가둬놓고 선생님들이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처음 들어온 선생님은 코로나 검사부터 해야 한다고 들어서 제 콧속에 깊이 면봉을 꽂고… 모일 정도면 참았어요.잘했거든요. 쫄리지 않아요~~
한 15분 후에 다시 그 선생님이 오셨는데 코로나19는 음성이고 요즘 독감도 유행하고 있으니 독감이 아닌지 검사하겠다며 같은 방법으로 면봉을 콧속에~~ 이번에도 역시 잘 참았어요~~
근데 역시 응급실은 너무 불편해요. 진료가 착착 안되는게 있죠~ 특히 주사~!! 주사는 정말 잘하는 선생님이 맞으셔야 해요.특히 저처럼 지방이 혈관을 가리고 있는 경우에는… 전문 간호사 선생님이 눈곱? 아니, 촉으로 찌르면 혈관이 꼼짝 못하고 바늘에 찔리는데…
왜… 신입생 청년 그것도 남자 선생님이 들어오면 두 팔을 다 내밀어도 못 찾고 어쩔 수 없고 저쪽을 찾아. 손등에 혈관이 올라오라고 손등을 두드리기 시작하는데… 아유~ 오히려 주사 바늘이 안 아플 줄 알았거든요.그러면 자꾸 주먹을 쥐었다 펴보이게 하고 손등을 열심히 치고 바늘 들어가기 전까지 긴장하잖아요. 그런데 찌르지 않고 맛만 보다 보니까 얼마나 짜증나거나 그냥 찌르면 안 돼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것을 간신히 참았습니다.그 초보 간호사도 말하지 못했을 뿐 저보다 더 긴장한 것은 아닐까요?만약에 잘못 찌르면 어떡해. 만약에 제가 못 찾으면 어떡하지… 했을 거예요.정말 열심히 찾고 있었어요.그러다가 왼손 손등 위를 겨우 찔렀는데 참.완전 찰칵찰칵하잖아요.나 아픈데. 빨리 주사 맞고 집에 가서 쉬고 싶은데~~~~~~~~~~~~~~~~~~~~~~~~~~~~~~~~~~~~~~~~~~~~~~~~~~~~~~~~~~~~~~~~~~~~~~~~~~~~~~~~~~~~중간에 혈관을 놓친 거야.~~~~~ 너무 당황스러워서 또 주사바늘 뽑았거든요~~ 고작 이러려고~ 그렇게 내 손등을 두드려서 팠어? 하고 묻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겨우 참을 수 있었어요.
바통터치~!! 밖에서 다른 여자 간호사가 들어왔어요. ~아까 남자 간호사보다는 익숙해 보였어요~ 주사기 말고도 링거약이 든 봉투가 실려 있던 추석 같은 것. 이름을 몰라서~ 그걸 놓고 반창고를 떼는 것도 훨씬 익숙해보였어요.~이 언니를 믿고 싶었어요~ 마음속으로 제발 빨리 해주세요~ 라고.호호호인데..이 언니도 내 손을 여기저기 만져보니..많이 당황한듯~~~
전혀 그렇게 없거든요~ 지금까지 외래 와서 몇 번이나 주사를 맞아도 이렇게 당황하는 언니 오빠들은 처음이거든요.~~~~
저는 원래 편도선이 잘 붓고 익숙해요~ 급성 편도염은 정말 다른 게 아니라 갑자기 고열이 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리고 약을 잘 처방받으면 일반 이비인후과에서는 잘 낫지 않았어요.주사도 이렇게 맞으면 효과가 있기도 하고요.그래서 외래에서 주사를 많이 맞아봐도 한번에 잘 맞고 잘 맞았는데.. 이분들 내가 당황해서 왜 그래~~~ 라고 생각했던 찰나~
저 언니가 제 마음속의 소리를 들었나봐요!! “응급실 주사기 바늘이 두꺼워서요~” 아아.. 저도 그렇게 이해해주기로 결심하고 다시 착한 양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듯이 두 팔을 내밀고 그냥 찌르고 싶은 곳을 찌르세요~ 하고 기다렸어요~
이 언니는 반대편 오른손등을 목표로 하고 있었어요.찔렀어요 피도 뽑았어요그러면 주사바늘 뽑아요~ 아니 왜~~? 그냥 거기에 꽂아서 링거를 놓으면 되잖아~~~ “미안해요.피는 뺐는데… 한 번만 더 할게요~ 그래서 제 침대를 확 누르고 벽쪽으로 가서 왼팔을 힘있게 잡고 있었어요.
다행히 이번엔 손등을 두드리거나 주먹을 쥐거나 뻗으라는 주문도 하지 않고. 혼자 열심히 고민하다가… 찔렀네요~

이래봬도 어려워진 아이예요. 저는 주사바늘입니다.잠시 진통 해열제를 맞고 조금 통증에서 벗어나 나른해질 무렵에 항생제 반응 검사를 하러 왔네요.이거 많이 아픈 거 아시죠?주사 중에 가장 아픈 주사래요.주사 맞는 선생님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주사 맞는 것이 편합니다.살짝 찔러서 약 넣으면 되니까.
항생제 반응 검사 결과 나쁘지 않았고 항생제도 무궁무진 투여되어.. 약 4시간 만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처음에 코로나 검사하고 독감 검사 마치고… 엑스레이도 많이 찍었거든요~ 그게 아마 급성 편도염 검사하면서 목이 부은 정도를 찍은 것 같아요.그런데 일반적으로 저희가 알던 엑스레이랑 좀 멀거든요~ 기계도 작아서 목 부분을 찍은 것 같은데 모델도 아니고 고개를 완전히 들고 찍고… 침대에 누워서 찍고 옆에 앉아서 찍고 아무튼… 그러면 총 병원비는 79000원 정도였어요.그중 천원을 빼고 61000원 정도 실비로 받았어요.
근데…이렇게 고생해도 월요일 저녁까지 온몸이 아플정도로 아프고…너무 힘들어요.~또 밤을 새웠네요~ 잠만 자도 어깨와 허리가 찢어질 정도로 아프고 목이 아프고 열이 나는 일도 계속되었습니다~ 부득이 화요일에 외래진료를 다시 했고 항생제 진통제를 투여해 왔네요~ 물론 시간은 응급실에 비해 절반도 들지 않았습니다~ 다른 검사는 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료비도 25000원 정도 나왔습니다.
다행히 외래에서 주사실로 들어갔기 때문에 주사도 한 방에 OK~! 그런데 이번에 맞은 항생제 주사가 제 몸에 닿지 않은 것 같습니다.주사를 맞고 돌아와서 집에서 쉬려고 했는데 항생제 부작용인지 가슴이 답답하고 가슴 명치 끝이 너무 아팠어요.이거는 다 먹어본 적도 거의 없으니까 체하지도 않았고.주사를 맞기 전까지는 가슴 명치가 아프지 않았는데 주사를 맞은 후유증 같았습니다.그래서 화요일 밤을 끙 앓으며 잠을 잘 못 잤어요.물론 식사도 제대로 못했어요~ 오늘 아침까지 일어나서 안은 비어 있었는데 명치 끝이 아프거나 혹시 잘못 먹어서 체할까봐~ 음식을 입에 넣기가 무서웠어요.오후가 되니까 좀 편해져서 약을 먹기 위해서라도 먹어야겠다. 결심하고 콩나물국에 싸서 반쯤 먹었어요.다들 급성 편도염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조금 아플 때 빨리 병원에 가세요.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링거를 맞고 약도 오래 먹어야 해요.항생제도 너무 독해서 그런지 계속 먹다 보면 소화도 안 되는 것 같고 안 좋은 것 같아요.
아직 좀 후유증이 있어서 머리도 멍하고 어지럽지만…계속 누워 있을 수 없어.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으셨네요.
아, 저는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를 퇴사했어요. 이것도 동글동글했는데~ 아무튼 며칠이라도 쉬려고요.
여러분~ 추워지는 환절기 감기 급성 편도염 조심하세요.
저는 건강하게 회복해서 내일 다시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