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회사에서 주는 건강검진을 처음 받았다.결과지에 갑상샘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있었지만 (그외에도 몇 가지…) 뭐 물집 같은 것이냐고 미루다가 연말쯤 되어서 동네 갑상샘 유방외과에서 초음파와 세침검사를 받았다.
세침검사 결과는 4단계 갑상샘은 조직검사보다는 바늘로 몇 개의 세포를 흡인해 세포검사를 하는 #세침검사를 주로 한다.

갑상샘세포 검사 결과는 베데스다 단계에 따라 1~6단계로 결과가 나오지만 나는 애매한 4단계였다.4단계라면 보통 반복 검사 또는 생검을 한 뒤 암으로 판정받은 뒤 수술하는 추세다.

초음파상에서 유두암의 특징인 석회화된 결절이 보이고 혈관이 많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의원은 4단계로 나왔지만 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대학병원에서 진료 소견서를 써줬고 그때부터 병원과 교수들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갑상선포럼◆갑상선포럼-갑상선암, 항진증, 저하증,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결절, 그레이브스병 카페 cafe.naver.com 카페를 통해 유명한 교수님들을 리스트업해서 예약전화를 돌려보니 가장 빨리 #신촌세브란스 12/10일에 전화를 했는데 12/21일에 초진 예약이 가능하길래 이잔디 교수님께 예약했다.
초진 때 혹시 모를 검사를 대비해 공복으로 방문했고 이날 혈액검사, 초음파, 총생검을 했다.영상의학과 교수는 초음파를 보면서 이건 총생검을 안 하고 세침 검사만 잘되면 암이 될 것 같은데라고 했지만 확실히 총생검을 했다.총생검은 세포가 아니라 조직을 떼어내기 때문에 출혈이 좀 더 있는 편으로 세침검사보다 더 아프다.하지만 부분마취를 해서 받을만해.
2주 후 총생검 결과 갑상샘유두암으로 판정돼 곧바로 수술 일정을 짰다.가장 빠른 일정이 3월 2일! 수술 일정으로 잡혔고 이날 전이 여부를 판단해 수술 범위를 정하기 위해 CTscan과 수술 전 검사에서 심전도, 소변검사, 혈액검사, chest X선을 찍었다.
갑상샘암의 예후는 건강관리를 아주 잘해 생존율이 105%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예후도 좋고 항암화학치료도 하지 않아 선량한 암이다.
착한 암으로 절제만 하면 되는 간단한 수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궁금했는데 막상 암 환자라며 중증 암환자로 등록하니 뭔가 이상했다.
1주일 뒤 CT 검사 결과를 보고 전이가 없어 암이 있는 왼쪽만 절제하는 반절제로 진행하기로 했다.

요즘은 로봇수술을 많이 하지만 나는 왠지 모르게 직접 보는 절개법이 더 안심이 된다.그래도 흉터가 걱정되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절개해서 수술하는 #최소화를 하고 싶었다.최소한의 칩스를 하면 3cm 정도 흉터가 남고, 일반 절개법으로 하면 5cm 이상의 흉터가 남는다.
그런데 눈치채지 못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갑상선 주변에 혈관이 발달하고 있고, 갑상선도 부어 있고 염증도 있기 때문에 최소 침습이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뭐 나중에는 목주름처럼 보이겠지~’ 하고 그냥 슬릿으로 갔다.흉터 때문에 로봇을 만드는 사람도 많지만 나는 흉터에 너그러운 편이기도 하고 로봇수술은 겨드랑이에서 하기 때문에 팔 한쪽을 완전히 사용하기 어렵다고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암과 무관하게 있던 것인데, 내가 전혀 몰랐다.그냥 매일 집에 있으려니까 게을러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미친듯이 자서 아무것도 안하고 너무 피곤했다.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 근육 떨림이 심해 마그네슘도 고용량으로 먹고 그나마 호전되지 않는데 신디로이드를 먹은 뒤에는 근육 떨림도 없어졌으니 갑상샘 호르몬 때문이었던 것 같다.(증상은 바이인이다. 나는 다행히 체중 증가가 없었다)
갑상선포럼 카페에서는 수술 결정 시 두세 군데 진료를 보고 결정한다고 해 신촌 세브란스에서 수술까지 예약했는데 추가로 일산차병원 박종수 교수, 강남 세브란스 장호진 교수에게 예약을 받으려니 2월 중순에야 초진 예약이 됐다.우선 박정수 교수의 초진을 2월 중순에 받았지만 수술을 하려면 최소 4월은 지난다고 해서 기다릴 수 없었고, 그래서 이제 강진료도 취소하고 첫 진료를 받기로 했다.
우리나라 갑상샘암 수술은 정말 많고 대학병원 교수님들은 모두 경험이 많고 훌륭한 분들이기 때문에 반절제 유두암은 굳이 많이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갑상샘암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암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을 빨리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그 사실을 알고는 암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더 시원치 않다고 진단하고 수술까지 기다리는 약 3-4개월 동안 코로나도 걸리면 안 되고 뭔가 향후를 계획하기에도 애매하기 때문에 수술이 빠른 곳에서 빨리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