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만 해도 짜증나는 꿈입니다.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에게 가는 꿈’이라니!! 언뜻 보면 꿈의 해몽 결과도 딱히 좋아보이진 않죠?
반복하지만 꿈속에 등장한 사람들의 대다수는 실제 현실 속의 그 사람이 아닐 때가 대부분입니다.
안심시키기 위해서 듣기 좋은 얘기 아니냐고요? 네! 맞아요! 왜 이렇게 당당하게 대답하냐고요?일단 숨을 돌려야 대응할 수 있어요.
앞으로 이런 꿈을 꾸게 된 배경을 차분히 이야기할 테니 흥분을 가라앉히고 잘 들어주세요.
생각보다 자주 찾는 꿈입니다.드문 일이긴 하지만 실제로 이런 꿈을 꾸고 걱정이 계속되면서 꿈을 푸는 상담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지만, 지금까지 꿈의 내용 그대로 실제 상황으로 이어진 경우는 아직 없었습니다.
물론 100% 항상 제 말이 다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대개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꿈속의 남자친구나 남편은 현실 세계 속에서는 그 사람에 해당하는 일의 상징이 됩니다.보통은 제가 제일 신경쓰이게 될 때가 많아요.직장인이면 제가 현재 매달리도록 집중하는 사안, 업무, 프로젝트가 되고 개인사업자라면 제 사업체라든지 현재 가장 집중하는 사업 아이디어가 되고 일반인이면 현재 가장 아끼는 물건이 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소중히 하고 있는 자동차, 오디오, 컴퓨터, 스피커, 카메라 이런 식입니다.
남자친구 이외의 대상으로 바꿔도 해몽의 흐름은 비슷합니다. 왜냐하면 모두 제 소유이면서 또는 제가 관리하는 것이면서 제가 애착을 갖는 물건이나 대상, 사안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런 질문도 나올 수 있겠네요.실제 사람도 아니라면 왜 그들은 실제 현실에 있는 사람처럼, 마치 자신의 의지가 있는 것처럼 다른 여자에게 가는 꿈을 꾸었을까.그래서요.
이것에 대해서는 이런 설명이 가능합니다.비록 꿈속의 남자친구나 남편이 실재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일을 진행하는 것이 결국 사람이라면 그 일이 꿈속에서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몇 달 동안 공들인 중요 프로젝트가 있다고 칩시다.몇 달 동안 공을 들였으니 제가 여기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강할까요?한 가지 일을 며칠 동안 계속 생각해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불과 몇 달에 걸친 일이기 때문에 아마 제 삶과 생활의 대부분을 이 프로젝트의 진행에 맞춘 채로 보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조직 상부에서 지시가 떨어집니다.그 프로젝트 담당자가 바뀌어서 저한테 다른 일을 하라는 거예요.이럴 때 뭐가 떠오르세요?하기 싫었던 일이라면 처음부터 몇 달씩 그 일을 맡아 진행하지 않았을 겁니다.제가 그 일에 프로젝트에 애착이 강했을 테니까 그렇게 오랫동안 진행해 왔는데 갑자기 상부에서 다른 사람에게 일의 진행을 맡기겠다고 발표하면 저는 어떻게 생각하세요?십중팔구는 배신입니다!내가 ‘이 일에’를 지금까지 건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그동안 그렇게 ‘이 일에’ 힘써왔는데 왜 상부는 내 노력을 인정해주지 않았어?내가 ‘이 일을’ 진행하는 동안 뭘 잘못했니?’이 일은’ 그동안 내가 계속 맡아왔어! 어떻게 나를 두고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맡길 수 있어? 자존심 떨어지네.
그 후의 행동은 각각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내가 조직 내에서 나름대로 충분한 실력과 지위를 갖추고 있다면, 그리고 자존감의 체면을 많이 의식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그 일을 내가 관리해야 한다며 정당성을 주장하는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해서 상관에게 이것저것 설득을 시도할 수도 있겠죠.하지만 오랫동안 진행해 오면서 애착을 가지면서도 많이 지쳐버린 나머지 ‘차라리 다행이다!’라고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죠?자, 그러면 위 문장으로 돌아가.
이 일’이라고 표시된 문구를 ‘이 남자’로 바꿔볼까요?
내가 ‘이 남자에게’를 지금까지 건 시간은 얼마나 돼! 그동안 그렇게 ‘이 남자에게’ 힘을 줬는데 왜 상부는 내 노력을 인정해주지 않았어?내가 ‘이 남자랑’을 진행하는 동안 뭘 잘못했어?’이 남자는’ 그동안 내가 계속 맡아왔어! 어떻게 나를 두고 다른 사람에게 ‘이 남자를’ 맡길 수 있어? 자존심 떨어지네.딱히 위화감이 없죠?잠재의식이 꿈을 만드는 과정을 잘 이해할수록 현실에 딱 맞는 해몽 결과를 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잠재의식이 보기에는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에게 가거나 배신을 할 때 느끼는 감정이 실제 현실 세계 속에서 내가 애착을 갖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때 느끼는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징적인 꿈이 만들어진 거죠. 그리고 사실 현실 세계에서 느끼는 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배신감이나 분노, 이런 부분들이 꿈속에서는 내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가는 상황으로 표현되는 거죠.
일 자체는 자신의 의지가 없어 보여도 그 일의 진행에 관여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꿈속에서는 마치 실제 사람이 행동하는 것처럼 나를 떠나는 남자의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것입니다.얼핏 보면 무슨 뜻인지 짐작이 가지 않지만 의식의 흐름을 따라 접근할 때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곳.여기가 바로 꿈의 세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