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우물쭈물하던 온 취미 ‘풀 액션 프라모델'(라고 몇 번이나 부르니 조금 촌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너무 강조하시는 것 같네요.) 로봇 태권브이 2020’을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물론 본격적으로 프라 모델을 하시는 분들이 보기에는 정말 조악하게 대충 완성한 것입니다만, 어쩔 수 없습니다.제가 처한 환경 속에서 최대한 할 뿐이에요.
제대로 된 조립도구 하나, 제대로 남아 있는 게 없어서 그래도 가끔 전선을 자르거나 할 때 쓰이는 통에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남은 녹슨 프라모델용 니퍼 하나와 연필 깎을 때 쓰는 커터, 그리고 급하게 문구점에서 사온 페인트 마커와 딸이 취미로 그림 그릴 때 쓰는 일러스트용 마커로 만들어낸 태권브이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먹선도 꼼꼼히 넣어보고 이것저것 궁리를 해봤는데 아무 방법 없이 현실적인 선에서 대충 타협을 해보면 비교적 편하게 완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무 작업 없이 사출색 그대로 먹선조차 들어가지 않은 손가락 관절 부분처럼 계속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보이네요.
그럴 때는 늘 그렇듯 ‘레드 선!’ 하면서 넘을 수밖에 없어요. 원설 정화에는 없는 패널 라인이 곳곳에 들어가 있는 것이 조금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접합선 부분을 패널 라인화하면서 다른 부분과 어울리게 패널 라인이 추가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축 처진 패널 라인이라면 복슬복슬하게 놓는 것보다는 뭔가 좀 발라주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먹선 작업까지 하게 됐습니다. 일러스트용 마커가 은근히 색이 풍부한 덕분에 먹선은 검은색과 회색(쿨톤이라던데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블루 그레이로 넣어줬는데 그냥 회색으로 통일해서 눌러버릴걸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
풀 액션이라는 이름 그대로 여기저기 관절이 잘 움직여주는 게 꽤 재미있는 편이에요. 하지만 원작의 프로포션을 거의 그대로(물론 날씬한 모델 체형에 가깝게 리파인됐습니다.만) 유지하면서 관절 가동을 보장하기는 쉽지 않다.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상당히 과격하게 관절을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좀 보기 흉한 관절 구조물이 그대로 노출이 되고 맙니다. 반다이의 D.C 버전의 마진거를 보면서 하체 가동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많았는데, 옹하배의 태권브이를 만져보니 왜 반다이 개발진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하지만 약간 관절을 움직이면서 노는 재미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다만 제품마다 개별 차이가 좀 있겠지만 제 태권브이는 다리 고관절 상퇴 회전축이나 발목 부분이 너무 유연해서 제가 손을 대지 않아도 자꾸 돌아가네요.
다리를 번쩍 들면 조립 과정에서 제가 선택한 타협점이 또 한 번 드러나게 됩니다. 단순한 몇몇 패널 라인만의 본체와는 달리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는 발바닥 부분은 상당히 세세하게 디테일이 들어가 있는 편인데,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는 이유로 그냥 조립하는 것만으로 끝나버렸으니까요. 그리고 저의 희미한 기억 때문에 손등 미사일 발사구 앞부분을 흰색으로 칠해 버렸는데, 실제로 칠해 버린 후에 여기저기 조금 찾다보니 발사구 끝부분이 흰색으로 묘사된 이미지가 보이지 않아 조금 곤란해졌습니다. 이걸 다시 꺼버릴까 싶기도 한데 뭐 어차피 잘 안 보이는 부분이니까 역시 레드썬 하면서 진행해야겠죠.
![]()
근데 태권브이 발바닥이 원래 빨간색이었는지는 좀 애매해요. 영화관에서 분명히 보긴 했는데 발바닥까지 열심히 보지도 않았고 영상물의 특성상 화면에는 온통 머리와 가슴 그리고 팔과 허리 정도까지만 보였다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주로 사진 찍을 때 보여드리는 정도가 TV나 극장 영상에서 주로 보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좀 더 통통한 체형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또 이 스타일이 원래 모습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역시 지금은 좀 미묘해졌어요. 하긴 오래전에 봤으니까요. 그래도 오래전에 여러 매체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테콘V의 외형을 통일하겠다며 나왔던 그 표준 디자인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잖아요.좀 더 통통한 체형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또 이 스타일이 원래 모습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역시 지금은 좀 미묘해졌어요. 하긴 오래전에 봤으니까요. 그래도 오래전에 여러 매체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테콘V의 외형을 통일하겠다며 나왔던 그 표준 디자인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잖아요.좀 더 통통한 체형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또 이 스타일이 원래 모습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역시 지금은 좀 미묘해졌어요. 하긴 오래전에 봤으니까요. 그래도 오래전에 여러 매체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테콘V의 외형을 통일하겠다며 나왔던 그 표준 디자인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잖아요.적당한 곳에 위치해 두면 나름대로 20cm 정도 크기 때문에 존재감이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그 후에도 이런 류의 나름대로 “한국 슈퍼로봇”들이 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오리지널 태권브이를 제외하면 비교적 최근에 나온 라젠카를 비롯해 신생 로봇들(해서 상품성이 떨어진다) 말고는 별 문제없이 제품화할 수 있으면서 시장성 있는 로봇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적당한 곳에 위치해 두면 나름대로 20cm 정도 크기 때문에 존재감이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그 후에도 이런 류의 나름대로 “한국 슈퍼로봇”들이 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오리지널 태권브이를 제외하면 비교적 최근에 나온 라젠카를 비롯해 신생 로봇들(해서 상품성이 떨어진다) 말고는 별 문제없이 제품화할 수 있으면서 시장성 있는 로봇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