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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야차 스포’ 후기 정보통 의미 출연진 설경구, 박혜수, 이엘 진영

넷플릭스의 3월 여러분 공감하실 거예요 조용했다는 거 2월의 <소년심판> 이후 넷플릭스는 3월에 한국 오리지널 화제작을 공개하지 않고 봄의 시작을 조용히 보냈습니다. 그리고 4월, 3월의 아쉬움을 달래듯 시작부터 기대작을 꺼냈어요. 그 주인공은 영화 <야차> 입니다. 이 작품은 지천명 아이돌 설경구와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박혜수가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타이틀부터 스토리까지 수컷의 향기를 풍기는 작품입니다.

설경구가 맡은 지강인은 국정원 블랙요원입니다. 그의 별명은 ‘야차(夜車)’입니다. 엄한 술래인 야차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입니다. 야차에는 염라대왕의 명을 받들어 죄인을 벌하는 옥졸玉졸(玉졸)이라는 뜻도 있지만, 이 지점을 잘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그의 블랙팀 멤버는 모두 4명입니다. 이 네 명이 나름대로 개성 있게 캐스팅을 잘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먼저 양동근이 홍 과장 역을 맡았어요. 여행사로 위장한 국정원을 전반적으로 책임지는 역할이고, 강인을 비롯한 대원들이 필드에서 주로 활약한다면 홍 과장은 뒤를 받쳐주는 역할입니다. 참고로 후반에 나름대로 격렬한 액션을 선보입니다. 이엘은 희원 역을 맡았습니다 단발머리로 보이쉬한 매력을 살렸습니다. 내부자들 이후 탄탄한 탄력을 받은 배우이지만 확실히 작품마다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이 살리는 매력을 보여줍니다.

캠프에서 담당하는 정대대는 전체적인 능력치가 좋습니다. 여기 외모 잘생겼어요 원래 팀을 구성할 때 한 명 정도는 튀는 미남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 역에 딱 맞습니다. 재규 역의 송재림은 수염을 기르면서 이미지 변신을 보여줘요. 어쩐지 애덤 드라이버와 아주 똑같이 생겼습니다만, 아주 잘 어울립니다. 강인하지 않아도 거친 캐릭터가 한 명 더 필요했는데 재규어가 이 역할을 잘 수행해 줘요.

박혜수가 맡은 지훈은 서울중앙지검 검사예요. 그는 회장님 한분을 내쫓으려다 역관광을 당해요. 회장 역할로는 최원영이 특별 출연합니다 이 문제로 지훈이는 좌천됩니다 꼼꼼한 부서에서 매일 시간만 보내던 지훈에게 기회가 옵니다. 전 세계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인 중국 선양. 여기에는 강인한 리더인 국정원 해외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블랙팀이 어느 순간부터 허위 보고를 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됩니다.

이에 지훈이는 지원해서 블랙팀 감사를 갑니다. 거기서 지훈은 충격적인 블랙팀의 실상을 보게됩니다. 폭력, 감금, 살인을 일삼는 이들의 모습은 누가 봐도 정의를 지키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지훈이 항의하자 돌아오는 건강인의 폭행입니다. 그래서 지훈은 그들의 행동에 반감을 갖고 있어요. 그러나 점점 드러나는 비밀의 실체는 지훈을 곤혹스럽게 합니다. 블랙팀의 임무는 한국과 중국, 북한에 일본까지 얽힌 엄청난 규모의 사건이었던 것입니다.

이 영화 감독인 나현의 전작 프리즌의 네이버 평 중 이런 평이 있어요. 메시 호날두와 투톱인데 골을 넣지 못하는 영화라는 평의 반복일 겁니다. 설경구와 박혜수가 주연을 맡아 두 사람이 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캐릭터까지 설정했습니다. 근데 이걸 전혀 살릴 수가 없어요. 이 작품은 여러 가지로 <프리즌>의 재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프리즌도 당시 기대작으로 선정됐을 만큼 흥미로운 소재와 수컷 냄새를 풍기는 내용과 캐스팅을 선보였습니다. 한석규와 김래원을 필두로 강신일 이경영 김성균 정운인 조재윤 신선록 등 캐스팅만 보면 정말 좋았어요. 이 배우들이 출연했다는 건 시나리오가 꽤 잘 뽑혔다는 얘기이기도 하죠. 저도 이 작품을 봤을 때 정말 소재가 좋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 소재를 효과적으로 살릴 수가 없어요

야차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천명 아이돌에게 정장을 입히고 섹시한 캐릭터를 주었습니다 도입부부터 강인한 하드보일드 액션을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좋은 출발을 계속할 수 없어요. 가장 큰 문제는 매력이 떨어지는 첩보전입니다. 이 작품을 보면 한 장면도 기억에 남지 않아요. 기존의 첩보물과 비교해서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몰입이 매우 높은 것도 아닙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의 개봉작에 비하면 상당히 만족하지만 화제작이라는 이름에는 어울리지 않는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야샤라는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 강인한 캐릭터를 거칠게 가져왔지만, 후반에는 정의의 용사로 변신합니다. 야샤의 또 다른 의미를 잘 보여줍니다. 문제는 이 사이에서 갑자기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하다 보면 캐릭터의 간극이 드러납니다. 캐릭터 변신에도 자연스러운 흐름이 필요하지만 이런 흐름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습니다.

극의 구성은 상당히 좋습니다 강인한 임무가 드러나는 1차 반전, 국정원 내부의 간첩이 밝혀지는 2차 반전은 극적인 쾌감을 가져오는 측면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를 잘 살릴 수가 없어요. 액션에 쾌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2% 부족한 느낌이에요. 중국 선양을 배경으로 한 만큼 거칠어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맛이 부족합니다. 미장원에서 머리를 시원하게 감겨주지 않는 기분이었어요.

이 부분은 강한 스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남한과 북한이 한편 일본을 적으로 한 설정, 남한과 북한이 평화통일을 위한 협상에 나서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일본이 술수를 펼치고 있다는 점과 전 세계에 퍼진 일본 첩보원에 대한 정보를 놓고 최종 대결을 벌인다는 점이 흥미를 끌지 못했습니다. 이는 남북관계를 다룬 한국영화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설정입니다. 아주 당연한 설정이기 때문에, 이것을 살리기 위한 포인트를 더해줍니다. 근데 이 작품은 그런 포인트가 없기 때문에 진부합니다.

MBC 드라마 검은 태양이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보다 더 강한 액션과 흥미로운 스토리를 선보였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의 경우 후반 전개로 욕을 먹은 적은 있지만 초반 남궁민의 액션은 레전드라고 할 만큼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습니다. 제목이 ‘야차’라면 이런 임팩트를 남겨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액션이 됐든 스토리가 됐든 말이죠. 설정과 캐스팅, 캐릭터를 생각했을 때 아쉬움이 큰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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