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선 감독, 류영재 작가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가진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렸다. 24일 공개. 2022.06.22/사진=김창현 기자chmt@엔데믹으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국내외 사업자들의 생존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외 OTT 모두 거액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쏟아부으며 ‘머니게임’에 몰두했다면 최근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는 표정이다.
넷플릭스가 24일 공개한 새 K콘텐츠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넷플릭스의 ‘역대급’ 화제작을 국내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종이의 집은 스페인 원작 범죄 드라마로 넷플릭스 전체를 통틀어 최고 인기작 중 하나다.
지금까지도 역대 가장 인기 있는 TV쇼(비영어) 부문 톱10에서 시즌5가 2위, 시즌4가 3위, 시즌3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역대 1위는 한국의 오징어 게임이다. 사실상 넷플릭스에서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검증된 IP(지식재산)로 볼 수 있다.
티빙 파라마운트 동맹 넷플릭스 IP 재활용 OTT 변화된 생존전략
당초 스페인 마드리드 조폐국 등 정부기관을 부수는 내용이었지만 한국판은 남북 분단을 갈등의 핵심 요소로 전환했다. 또 원작의 아이콘 같은 강도단의 살바도르 달리 가면을 한국판에서는 안동하회 가면으로 바꾸기도 했다.
드라마 ‘손 the guest’ ‘보이스’ 등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나 혼자 그대’ ‘괴이’ 등을 집필한 류영재 작가가 각색을 맡았고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정종서 이원종 김지훈 장윤주 이현우 김성오 이주빈 등 인기 배우들을 기용했다.
역시 풍부한 경력의 제작진에서 리스크를 줄인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송기훈 프론트맨 돌아온다…’ 티빙 파라마운트+한가족살림
넷플릭스는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K콘텐츠의 새로운 시즌을 잇따라 예고했다. 오는 13일 트위터에서 역대 최고 인기작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을 예고하며 각본·연출을 황동혁 감독이 직접 ‘기훈(배우 이정재), 프런트맨(배우 이병헌)이 돌아온다.
시즌2가 돌아온다. 체면을 차린 슈트남(배우 공유)도 돌아올지 모른다. 영희 남자친구 철수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는 최근 K-드라마는 ‘킹덤’ 시즌3를 비롯해 ‘지금 우리 학교는’ ‘D.P.’ ‘스위트홈’ ‘지옥’ 등 인기작 시즌2 제작에 나섰다.
그동안 천문학적인 금액을 콘텐츠 제작에 쏟아부었다면 이제는 이미 강력한 팬덤을 확보한 오리지널 IP 프랜차이즈화로 작품 성공률을 높일 똑똑한 선택을 하는 셈이다.
오는 16일 파라마운트+와 티빙의 국내외 OTT 동맹도 의미심장하다. 티빙 구독료만 내면 파라마운트+까지 두 OTT 콘텐츠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이미 해외에서 자체 플랫폼으로 선보인 파라마운트+가 티빙 안에 들어온 것이다.
단독 진출 위험을 줄이고 티빙으로서는 더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윈’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지을 티빙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티빙X파라마운트+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티빙2022.06.16/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마크스펙트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아시아 총괄대표는 “시장별로 접근방식이 다르다”며 “(티빙 운영사) CJ ENM과의 광범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 공동제작, 콘텐츠 라이선스, 배포 등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파라마운트+는 올 하반기 티빙과 공동 투자한 이준익 감독의 연출작 ‘용더’를 공개하는 등 2년간 7편의 한국 콘텐츠를 제작한다. 또 폭넓은 IP를 활용해 파라마운트+ 프랜차이즈 작품을 한국에서 리메이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웨이브도 글로벌 OTT ‘HBO맥스’와의 콘텐츠 제휴를 당분간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좌의 게임’, ‘퍼시픽’ 등 킬러 콘텐츠를 보유한 HBO는 당초 7월 웨이브와의 콘텐츠 계약 만료에 즈음해 ‘HBO 맥스’를 국내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근 전략을 수정하고 웨이브와의 계약 연장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티빙 파라마운트 ‘동맹’ 넷플릭스 ‘IP 재활용’…OTT 색다른 생존전략 – 머니투데이(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