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 (2)갑상선 수술기록_2회차

집이다 드디어 집에 돌아왔다4박5일로 예정됐던 수술은 3박4일, 오늘 목요일 가퇴원으로 앞당겨졌다.의사에게 빠른 퇴원을 요청하여 다행히 회복이 빨라지고 희망하는 날짜에 맞춰주었다. 쉴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나의 건방진 생각.병원은 역시 병원이로군. 바쁜 간호사들의 발소리 항암을 받는 노인들의 가쁜 숨소리, 코로나로 하루 종일 막혀 있는 자신의 호흡과 혼자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고요함.

5인 병실에서 수술을 받을 때마다 들려오는 신음소리와 항암에 지친 사람들의 메스꺼움과 흐느끼는 통화 소리가 나를 무척 괴롭혔다.무엇보다 딸이 보고 싶었다.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나를 계속 눌렀다.엄마가 첫날 점퍼루에서 뛰어노는 대니의 동영상을 일부러 보지 않았다.가퇴원이 확정돼 좀 마음에 여유가 있는 동영상을 보던 그날 밤… 솔직히 꽤 힘들었다.혼자서 짧은 시간이지만 수술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이 벅찼다.

아 이건 수술하고 자면 안되는데 전신마취를 하면 폐가 쪼그라들고 마취가 깨어나면 심호흡을 최대한 길게 해야 그날 밤에 열이 잘 나서 좋은 컨디션으로 퇴원을 할 수 있다고 간호사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전에도 이때가 가장 힘들고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다행히 싱어게인2를 열심히 정독하듯 보고 잠을 극복할 수 있었다.그래도 어쨌든 수술과정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 아닐까 싶다.수면과 물을 참다.특히 병원이 건조해서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계속 해야해서 입이 많이 마르고 힘들었다.졸리지만 참아야 했고 신경정신과 약까지 잘 가지 않아 식은땀도 났다.수고했어 그리고 싱어게인2 너무 고마워

수술은 아침 10시 정도에 끝나 3시 반까지 물도 마시지 못했다.겨우 물을 마실 수 있었을 때에는 마취가 점점 풀려 목의 통증을 느끼며 물을 마시기가 어려웠다.다행히 정숙이의 조언대로 빨대로 물병을 원샷진짜 살 것 같았어(다시 마스크는 해야했지만)

전신마취를 하면 몸의 장신구를 모두 떼어내야 한다.심지어 속옷도 전부 벗어야 한다구.치아 틀니 교정기 귀 보청기도 모두 빼야 한다.전에 CT를 찍을 때는 급하게 찍어야 해서 안에 있는 귀걸이 하나도 못 뺐어 찍어야 했다.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겨우 피어싱을 뗀 열매는 그 전에 알았지만 최대한 늦게 뺐으면 했다.▲그런 지 얼마 안 돼ㅜㅜ수술 전날 밤늦게까지 참고 뺐는데 결국 귀가 찢어지고 피가 났다.간호사의 도움으로 겨우 소독까지 마쳤다.

정말 어떻게 보면 간호사분께 정말 죄송하고귀걸이까지 도와달래 근데 보호자가 없으니까 이게 혼자서는 도저히 안 되는 거야같이 온 언니한테 얘기하니까 엄청 혼났어 죄송해요, 이번에도 좀 튀었어

그 다음날 점심 특선! 아 너무 좋아. 너무 맛있어천천히 먹어야 되는데 떡갈비까지 있었잖아.고추장 올려서 비벼먹기이거 먹고 체할뻔 했다 (여기까지 쓰는데 지금 2시간씩이나 자면서 쓴것같다)

퇴원하면서 받은 약이 한 봉투였다.수술하면서 일시적인 손발저림 증세로 받은 철분제약과 비타민, 그리고 가래 녹이는 약과 진통제 타이레놀.약을 많이 먹은 탓인지 긴장이 풀린 탓인지 집에 들어오자마자 졸음이 온다.자고 싶은데 잘 수도 있는데 밤에 몰아서 자자

갑자기 인하대병원 밥사진이네저는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갑상선 수술을 했는데 김이… 나오는 게… 괜찮을까 봐 해조가 갑상선에 안 좋다는 건 좀 상식인데…아닌가? 본인은 수술하고 관심이 있으니까 알기 때문에 그런가?인하대병원은 그나마 훌륭한 식사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떨까.하나도 빠짐없이 클리어. 특히 이번 수술에는 굶주림을 느끼지 않았다.

퇴원하는 날 아침까지 꼬박꼬박 먹고 나올거야. -아,계속똥을못싸다가드디어터진다. 환자의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는데, 병원에서 의젓하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인 것 같다.

이처럼 피복이 점차 줄어들면 퇴원 날짜가 가까워진다는 뜻이다.나는 하루 일찍 퇴원해서 나중에 수술봉합하고 마지막 밴드가 젖어 너무 놀라 전화했더니, 일찍 퇴원해서 아마 나머지 수술 부분에서 빠지는 피가 빨려나가서 그런 거라고 퇴원시켜 줬으면 간호사와 전문의가 다 확인해서 보내줬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대신 거즈형 흡수가 가능한 테이프를 다시 붙였다.

다음날 확인했더니 더 흡수되지는 않는 것 같아 안심했다.괜히 일찍 퇴원했나… 싶었지만 그래도 집이 좋다.

어젯밤은 계속 울던 마음이 흔들렸다.힘들었어 응, 맞아 힘들었어 힘들었구나 너 출산과 동시에 오빠 돌아가셨어.심한 우울증으로 한국에 와 남편과 떨어져 3개월간 지냈다.코로나는 갈 마음이 없었고 그 사이 나는 두 번째 갑상샘암 수술을 받았다.그리고 단이와 함께 부모님을 떠나 캐나다로 돌아가야 한다.

좋은 생각만 하려 했지만 눈물로 가득찬 내 마음을 놓아주었다. 펑펑 울었던 3박 4일 동안 정신없이 돌아다녔지만 사실은 너무 무섭고 힘들었던 것이다.울어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정말 신나서 울자. 그래도 많이 좋아졌구나.집이 건조한지 계속 마스크를 하고 집에 와서 그런지 마른기침이 나고 구역질이 나도록 기침을 한다. 목이 마르도록 마르다. 갑자기 호흡곤란이 되어 깜짝 놀랐다.정신을 가다듬고 호흡을 가다듬으려고 노력했다.목이 계속 말라서 아직 힘들어.점점 좋아지겠지?기관 삽관이지만, 그 큰 자극에 갑상선도 수술하고 부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 같으면 이미 호흡곤란이라는 공황발작으로 응급실에 갔을 것이다. 의자를 붙잡고 심호흡을 계속했다. 뒤돌아보면 정말 내 자신에게 놀란다.좋아지고 있네. 느릿느릿하지만…

마무리가 가까워지고 있다. 2021년은 나뿐 아니라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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