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궤도가 알려진 태양계 최외곽 천체, 1680년 대혜성(C/1680V1)

1680년 대혜성(C/1680V1)은 상세한 관측 자료가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천체 중 하나입니다.1680년 11월 14일 독일 천문학자 로트프리드 키르히(Gottfried Kirch 1639~1710)가 발견한 1680년 대혜성은 망원경으로 발견된 최초의 혜성으로 1600년대에 관측된 가장 밝은 혜성입니다.혜성에는 발견자의 이름을 붙이는 관례에 따라 길희 혜성(Kirch’s comet)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리에브 베르수예르가 그린 1680년 대혜성(출처: 위키백과) 11월 30일 이 혜성은 지구에 가장 가까운 0.42AU 거리를 통과하여 12월 18일 근일점 태양으로부터 0.00622AU에 도달합니다.근일점은 태양 중심으로부터의 거리이므로 태양 표면을 기준으로 하면 태양 반경의 1/3 수준인 불과 약 0.00157AU(235,000km)의 거리를 통과한 셈입니다.태양을 지난 혜성은 12월 29일에 가장 밝아졌고 1681년 3월 19일에 마지막으로 관측됩니다.조선왕조실록에는 길희의 발견과 7일 차이인 1680년(숙종 6년) 11월 21일에 첫 관측이 보고되었고, 1681년 1월 25일까지 육안 관측이 가능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혜성은 낮에도 보일 정도로 밝아져 매우 긴 꼬리를 자랑했습니다.

스테라리움에서 1680년 12월 29일 로테르담에서 본 1680년 대혜성(출처: 위키피디아) 이탈리아의 성직자, 지질학자, 천문학자였던 에우세비오 키노(Eusebio Kino 1645~1711)는 1680년 말부터 1681년 초까지 1680년 대혜성을 관측하고 멕시코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합니다.아이작 뉴턴(Issac Newton 1642~1727)은 이 혜성의 궤도를 분석해 케플러 법칙을 증명하기도 합니다.

뉴턴의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기록된 1680년 대혜성의 궤도(출처: 위키백과) 1680년 대혜성은 근일점이 0.006222AU, 원일점이 약 889AU인 0.99986의 극단적인 궤도 이심률을 가지고 있습니다.공전 궤도 경사 각도 60.7°로 크고 공전 주기는 10400년 정도로 예측됩니다.

1680년 대혜성의 공전궤도(출처: NASA) 관측은 불가능하지만 2020년 11월 현재 1680년 대혜성은 태양으로부터 256.458AU 거리에서 원점을 향하고 있습니다.1680년 대혜성은 현재까지 궤도가 계산된 태양계 천체 중 가장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물론 기원전 44년에 관측된 시저 혜성(Caesar’s Comet)처럼 800AU 이상의 거리에 위치할 것으로 예측되는 혜성도 있지만 관측 기록이 부족해 공전궤도나 현재 위치를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지금까지 가장 먼 곳에서 발견된 천체는 파파아웃(FarFar Out)이라 불리는 해왕성 바깥 천체로 2019년 약 140AU 거리에서 발견되었으며 보이저 1호는 2020년 11월 현재 태양에서 151.185AU 거리에서 태양계 밖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