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러시아 피겨스케이팅팀의 도핑 사건으로 또다시 전 세계 스포츠계가 술렁이고 있다.14일 발표된 스포츠중재재판소의 결정으로 러시아의 바리에바는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연맹(ISU)의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이로써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바리에바는 예정대로 15일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여자 싱글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20222.14) 조선일보 기사
넷플릭스 추천작 이카루스 ICARUS
과거의 잘못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 러시아 피겨 선수팀의 도핑 스캔들을 계기로 2017년도 다큐멘터리 영화 이카로스를 이번에 다시 다루게 됐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2018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상을 수상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로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재밌다.
왜 러시아 올림픽팀이 러시아라는 이름과 러시아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어 ROC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한 방에 해결해 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이번 베이징 올림픽 피겨 도핑 의혹이 있는 선수의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더 큰 배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다시 갖게 하는 작품이었다.
다큐멘터리의 시작
다큐멘터리 감독 브라이언 포겔은 아마추어 사이클 덕후.그의 영웅은 사이클 레전드런스 암스트롱이다.자신과 나이 차이도 별로 나지 않는 암스트롱의 경이로운 사이클 능력을 경외하던 어느 날 도핑 적발이 아닌 누군가의 폭로로 불거진 약물 의혹.
사이클링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금지 약물을 복용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영웅의 마지막 대답.


러시아 올림픽 연구소장, 그리고 리 로첸코프
나는 피범벅에 필사적으로 달려 사이클 대회 14위를 했는데 상위권의 다른 선수들은 왜 저렇게 경기 후에도 평온하지?약을 쓰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브라이언 포겔의 터무니없이 대담한 실험
러시아의 도핑 전문가, 그리고 리 로첸코프 박사. 그는 2014 소치 올림픽에서 도핑 검사를 담당한 러시아의 반도핑기구 연구소장이다.
미국에서 브라이언이 테스토스테론 등 투여하는 약물의 정보와 투여 일정을 알려주면, 그리고 리 소장은 러시아에서 쌓아온 수많은 약물 복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떤 도핑 검사에도 절대 걸리지 않는 도핑 요령을 전달하기로 한다.




이처럼 그리고 리 박사의 조언을 받아 스스로 (엉덩이에) 도핑 약물을 투여하면서 도핑 검사의 허점을 발견하려던 브라이언 감독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발표를 계기로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하는데.
러시아 도핑 의혹과 꼬리 자르기

“99% 러시아 올림픽 선수가 약물을 사용한다” 러시아 내부 고발자의 제보로 탄생한 독일 ARD 다큐멘터리 <러시아가 승자를 만드는 방법>에서 먼저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 의혹을 제기하게 된다.
결국 러시아가 국가 차원에서 도핑 지원을 한다는 사실이 독립위원회 조사 결과 밝혀지지만 스위스 최첨단 테크놀로지로 밀봉한 선수들의 소변 샘플이 폐기되고 도핑 검사 은폐를 위한 자금 지원 흔적까지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발표에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스포츠는 공정해야 합니다. <유도 8단 블라디미르 푸틴> 이 문제에 대해 내부 수사를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스포츠는 공정해야 한다.잘못을 저지른 개인에게 확실히 책임을 묻겠다며 국가의 개입을 부인하고 관련자 개인을 찾아 엄벌하겠다는 발언을 한다.
결국 러시아 정부와 반도핑기구 양쪽의 비밀을 알고 있는 그리고리 박사는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도핑연구소장직을 사임하고 브라이언의 도움으로 USA 미국으로 탈출하게 된다.
이때부터 이번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는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진실을 폭로하는 고발 다큐멘터리로 변모한다.
러시아 도핑 프로젝트 올림픽 챔피언 만들기


심장마비? 아니면 홍차를 마신 건가?
KGB의 개입, 전 동료의 의문의 죽음, 러시아에 남겨진 가족의 고통, 러시아 언론의 인신공격 등 여러 사건을 극복하고 리는 러시아가 어떻게 소치 올림픽에서 소변 샘플을 바꿀 수 있었는지 자세히 밝혀준다.사실 모두는 상부의 지시아래 그가 책임자로서 저지른 일이니 그 자신이 잘 알 수 밖에…)
소치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야 한다.다른 나라에 한국(러시아)이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줘야 한다.


반도핑 기구는 러시아의 2016 리우 올림픽 전 종목 출전 금지를 내렸다. 그러나 토마스 바흐의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러시아의 국가 주도 도핑이 사실로 밝혀졌음에도 러시아의 올림픽 참가를 허가하게 된다.
영향력 면에서 세계 대국 중 하나이자 올림픽 게임에서도 강국인 러시아가 빠지면 올림픽 흥행에 문제가 생길까 봐 내린 눈가리개 아웅식의 꼼수 처벌이었다.
결국 러시아 올림픽 선수들은 출전금지 대신 올림픽에 ROC라는 이름을 붙이는 조건으로 계속 참가할 수 있게 됐다는 다큐멘터리의 엔딩.
2022 베이징 올림픽 여자 피겨

15일 경기를 앞두고 연습 세션에 참가한 발리에바
2022년 12월에는 자국 국기를 사용할 수 없는 징계가 해제되는 러시아 올림픽 선수들.하지만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또 한 번 도핑 논란에 휩싸이게 되는데…
운이 좋은지 적발된 바리에바 선수가 16세 이하로(2006년 4월 26일생) 반도핑법으로 보호된다는 사실 등을 이유로 러시아 팀의 피겨 단체 금메달 박탈도 선수의 출전 정지도 없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이카로스 영화 속 댓글이 떠올랐다.
결과가 정해진 운동 경기를 뭐하러 보실래요?
약물이라는 트릭을 통해 결과가 분명히 정해진 스포츠 경기를 무슨 재미로 봐야 하느냐는 것이다.바리에바 선수가 경기를 잘해도 문제고 경기를 망쳐도 문제가 될 게 분명하다.
더구나 이번 사태로 전 세계의 이목이 모두 집중될 텐데… 내가 16세인 그녀라면 상상만 해도 떨리고 심장이 오그라든다.어른들에 의해 금메달 제조기로 뽑혀 자랐을지 모르는 어린 소녀의 처지에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이번 논란 덕분에 15일 19시에 열리는 여자 피겨 쇼트는 바리에바를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보려는 사람들로 시청률은 잘 나올 것 같다.
IOC 측은 여자 싱글에서 바리에바가 메달을 따고도 본 시상식은 물론 경기장 간이 시상식도 없다고 미리 못 박았지만.
마지막으로 김연아 선수의 러시아 도핑 사태에 대한 인스타그램을 덧붙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