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스쿱 세계’에는 배우 남포동이 출연했다.그가 지내는 곳이 놀랍게도 모텔이란다. 그것도 1, 2년이 아니었다. 남포동은 꼭 10년이 됐다며 모텔 생활을 공개했다.
돈이 많이 모이면 주변에 묘하게 돈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사기도 많이 있었다. 열심히 일했지만 그가 모텔에 살게 된 이유다. 그럼에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가 어쩌다 집도 없이 살게 됐을까.
남포동 프로필 본명: 김광일(Kim Gwang-il) 출생: 1944년 11월 6일 부산광역시 국적: 대한민국 데뷔 1965년 영화 ‘나도 연애할 수 있어’
남포동은 1970~90년대 연극과 영화에서 코믹한 연기의 감초 조역으로 주로 활동했다. 본래 직업은 배우가 아닌 영화사 직원으로 시작해 제작부장이었지만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상태에서 우연한 기회에 단역을 맡아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최민수도 어렸을 때 아버지이자 당대 최고 스타인 최무룡을 집으로 데리러 온 제작부장 남포동을 본 기억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는 영화 시스템이 주먹구구식이었기 때문에 스타 배우들이 영화 4, 5편을 동시에 찍은 형태에 매니저 시스템도 약했고 스케줄 사전 협의 정리도 잘 안 됐던 시절이라 매일 아침 일찍 주연 배우를 데리고 가서 최대한 많은 장면을 찍으면 영화를 빨리 개봉해 수익을 볼 수 있는 형태였기 때문에 제작부장들이 스타 배우들을 설득해 다른 영화사보다 먼저 데려가는 게 중요한 임무였다.
어느 순간 스크린으로 사라졌지만 아내가 주식투자 사기를 당해 수 십억원의 전 재산을 날렸고, 하던 사업도 실패하고 이혼 후 가정이 파탄나 생활고를 겪으며 모텔방을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세상에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간암까지 걸렸지만 지인의 도움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두 번의 이혼과 사업 실패로 형편이 어려워져 막내딸과는 단절됐다고 한다. 죽기 전에 얼굴 한번 보는 게 소원이란다.
남포동은 2000년 가까스로 수십억 대의 사기를 당했고 이후 이혼까지 하는 아픔을 겪었다고 한다.
지인 중에는 자기 집에 와서 살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혼자 옛날부터 다니던 버릇이 있어서 그런지 그에게는 모텔이 편했다. 다른 곳은 생활이 몸에 맞지 않았어.
인생의 풍파는 더 있었다. 2009년 말 암 선고로 간이식 수술을 받은 것이다.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고 나서는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다. 점점 약해지는 체력에 지팡이를 의지해서 걷게 되었다.
부쩍 건강이 나빠진 남포동은 최근 돌봄 서비스도 받고 있다. 3년 전에도 ‘스쿱 세계’에 출연해 모텔에서 지내는 근황을 공개했던 남포동. 하지만 3년간 남포동은 건강이 악화된 모습이었다.
남포동은 차에 내려 식당에 들어가는 것조차 숨이 차다. 하지만 모텔에 살다 보니 단골 식당에 가서 끼니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가 화려했던 전성기에는 차를 6개월마다 바꿨다. 6개월 단발 계약으로 광고를 바꾸면 6개월마다 통장으로 돈이 들어온다. 그 돈을 다 모았다면 빌딩을 몇 개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술을 10년 동안 얼마나 마셨다면 간암 말기에 이르러 간이식을 했을까. 6남매인데 막내 동생이 맛을 봤다. 딸들도 맞았지만 딸들은 결혼도 하지 않았을 때였다. 아버지로서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는데 맛보기가 미안했다고 한다.
전문의는 남포동의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간암 수술과 치료 후유증으로 숨쉬기 힘든 상황이었다. 큰 수술을 하고 이 정도 버티는 건 본인 기초체력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그래서 이 정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며칠 뒤 남포동은 부산에서 친한 지인으로부터 방을 얻었다. 그러나 남포동은 모텔 생활을 정리할 마음이 없었다. 남포동은 내가 잘해준 것도 없는데 후배들, 지인들이 서로 방을 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은 몸이 안 좋아서 아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는데 그게 더 병이 난다고 한다.
기사출처: 스포츠조선, 스포츠서울유튜브 근황올림픽 밥은 먹고 있으니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