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동안 매일 전공수업을 해서 이번 주부터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다행히 기숙사가 쾌적한 1인실인 데다 또 나의 학업과 관련된 일 이외에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지 하는 일마다 나의 하루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 만족하고 있다.
그래도 오후 반나절 내내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늦게 일어나거나 하면 하루 종일 기숙사에서만 보내.. 수업만 듣고 과제만 하는.. 그런 생활을 하게 되기에 나는 아침에 일어나 매일같이 카페에 나갔다.
더 넓은 카페에 오려면 학교에서 걸어서 3~4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학부 때는 길도 잘 몰라서 한 번도 여기까지 나온 적이 없었다.그것도 혼자서!!하지만 연구실 생활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기분 전환을 겸해 친한 동생을 몇 차례 만나다 보니 길을 터득하게 됐다.그때 배운 길을 따라 혼자 운동도 할 겸 걸어오자, 오전이라 커피숍에는 조용한 음악만 흐르고 조용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화요일의 첫날, 오전에 보내는 시간이 마음에 들어 계속 같은 시간대에 같은 카페에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후후후
물론 투썸은 이곳저곳에서 많이 다닌 프랜차이즈 카페지만 우리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그것도 이런 카페가 거의 없는 이곳에서 아침 일찍 혼자 나와 마시는 라떼는 다음날 자동으로 일찍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다.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커피를 시켜서 일주일을 보냈으면 좋겠어.하하하
나는 아주 단맛이 나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시럽이 들어간 라떼를 주문할 때는 단맛을 줄여 달라고 부탁했다.며칠 중 같은 시간대에 와서 같은 커피를 주문하면 언제나 친절한 직원도 늘 웃는 얼굴로 덜 달게 해줄게요라고 말한다.카페에 앉아 내 일을 하다가 저 직원을 보면 어쩌면 저렇게 친절할까.일반적으로 피곤할 때나 잠시 일을 하다 보면 자상함을 잃기 쉬운데, 이는 다른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존경하는 부분이다.
아무튼 스패니쉬 연유 라떼는 포션한 거품과 적당히 달콤하고 쌉쌀한 맛이 아주 훌륭했다!다음주부터는 더 일찍 수업이 시작되서 오전시간이 더 짧아지겠지만, 더 일찍 일어나서라도 기어나오고 싶은 마음.다음주부터는 더 일찍 일어나자!!!
오늘은 좀 늦게 일어나서 늦게 나온 편이라 점심도 여기서 해결할 겸 파니니도 주문했다.파니니를 주문하기 위해 음료수는 자연스럽게 스페인식 연유 라떼 아이스로 주문했는데 아이스크림도 맛있었다.
어디선가 들은 바로는, 아이스 음료는 따뜻한 음료보다 달면 맛있게 느껴진다고 한다.그러고 보니 스페인식 연유 라떼도 따뜻한 음료보다는 아이스가 더 달았다.친절한 직원은 언제나 시럽을 3분의 1만 넣는데 내가 아이스크림이든 요정도든 단맛이 딱 맞다.
카페에 앉아 제일 먼저 매일 성경 QT를 하고 감사노트를 작성한 다음 하루를 시작한다.기숙사에서 성경을 하루 치 읽지 않고 나오면 성경까지 읽고 시작한다.작년에 연구실 일 핑계로 성경을 잘 읽지 못해서 올해는 꼭 읽어야 했지만, 이재은 아나운서의 브이로그를 보면서 재은님이 항상 아침에 큐티를 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처음으로 대학에 입학해서 매일 아침 큐티를 했을 때를 떠올렸다. 하나님께 매달리는 마음으로 간절히 나날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그 혜택을 되찾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올해부터 다시 큐티를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싶다.
감사노트는 이창수 목사가 편찬한 153 감사노트를 썼는데 첫 장에서 목사가 선행하는 감사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감사에 대한 얘기는 계속 들었지만 선행하는 감사라는 의미에서 참신했다.과연 선행하는 감사에서 오는 은혜는 어떤 것일까.선행하는 감사 능력이 궁금하기도 했고 기대하기도 했다.그래서 저녁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쓰는 감사노트가 아니라 매일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 쓰는 감사노트가 됐다.
어쨌든 이렇게 아침이 시작되는 루틴이 끝나면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는데 이번 주는 지난 주에 산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을 읽었다.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책은 여러 번 읽어 보았지만 이 책이 유독 내 마음에 들어온 이유는 재은님이 살아가는 그 일상 곳곳에 그리스도인의 향기가 배어 있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주어진 자리에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늘 최선을 다해 살고 있지만 그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그 중심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님을 느꼈다.그래서 나는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이 끝나가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때로는 목소리만 나오는,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자리에서 시작한 이재은 아나운서가 지금은 7시 뉴스 앵커로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는 그의 모습이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동기부여와 도전이 될 것 같다.항상 고마움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정말 멋지다.
또 책에는 재은 씨가 쓰는 하루 스케쥴러와 공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실려있다.재은씨는 매일 신문을 읽고 스크랩을 한다고 하는데 나도 올해 임용을 준비하면서 교육과 관련된 월간지를 읽을 계획이어서 어떻게 읽으면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인지 배울 수 있었다.
연구실 일을 하면서 매일같이 내 공부만 잘했으면 좋겠다며 내년에 정말 기쁜 마음으로 감사하며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올해를 보내면서 그때 느낀 마음을 꼭 기억해야 돼불평 금지!
어쨌든 올해의 첫 번째 책을 이렇게 좋은 책에서 시작했으니 더욱 알차고 힘차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솟구친다!오늘 남은 하루도 즐겁게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