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되다’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 오랜만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 블랙밀러는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한 듯한 세계를 보여주거나 다양한 철학적 질문에 답하는 드라마다.
“사람이 기억을 저장하고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다면?” “사람이 죽은 뒤 그 사람의 행적을 모아 AI 프로그램을 만들어 소통할 수 있게 하면?” “한 사람이 얼마나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강력범죄자에게 가해지는 가장 고통스러운 형벌은?
이렇게 전개되다 보니 에피소드를 보면 정말 많은 철학적 사고가 시작된다. 그래서 정말 좋은 토론 주제가 많이 있다.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블랙미러 시즌1은 이미 10년 전 작품인데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다양한 상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많은 에피소드의 시간이 정보통신기술이 엄청나게 진보한 미래사회다. 현 시대에 불가능한 인간의 한계를 과학기술로 극복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니 아무래도 미래를 배경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그 묘사가 매우 사실적이고 현실성이 있으며 몰입의 수준이 매우 높아진다.

19세 미만 시청금지 블랙미러는 청소년 관람 불가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며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며, 특히 시즌1의 첫 에피소드는 보지 말 것을 추천한다. 나도 아무 정보도 모른 채 봤는데 영혼이 더럽혀지는 느낌이었다. 발상이 너무 지저분하고 추악해서 중간에 지우려고 했는데 결말이 궁금해서 일단 볼 건 다 봤다.
설마 이렇게 결론이 날까 했는데 (그런데 그게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아무런 반전도 없었던 게 반전이었다. 당연히 반전이 있어 무난히 끝날 줄 알았는데 저에게는 충격적인 결말이었다.(다시 경고하지만 멘탈이 약한 분들, 비위생적인 분들은 절대 시청 금지)
시즌1 한 편을 빼고는 괜찮다. 왜 1화를 이 에피소드로 설정했는지 정말 모르겠다. 엄청난 충격을 주려 했던가. 어쨌든 1편의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나머지 에피소드도 충분히 자극적이지만 1편을 이길 수는 없다.

두 에피소드가 크게 기억에 남는다. 보고 들은 것을 저장하고 언제든지 돌릴 수 있는 세상을 통해서는 망각과 왜곡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자전거 페달을 밟아야 생활이 가능한 가상의 세계 속에서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것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강요되거나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게 형성된 것은 아닐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