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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ESS 추가 안전대책’이 발표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와 배터리 업계가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며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동안의 경과와 사고에 대한 쌍방의 입장을 정리합시다.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총 23건의 ESS 화재 사고가 발생했고, 정부는 1차 조사단을 구성해 지난해 6월 조사결과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5건의 ESS 화재가 발생해 작년 10월 2차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한 결과 이번에 안전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2차 조사단은 5건의 화재사고 중 4건의 원인이 배터리 이상이라고 발표했습니다. 1차 조사단이 설치 및 운영 관리상의 복합적인 문제가 주된 원인이라고 발표한 것과는 상반된 부분입니다. 배터리 이상으로 처리된 사고 4건 중 2건은 삼성SDI(강원 평창, 경남 김해), 나머지 2건은 LG화학(충남 예산, 경북 군위)의 배터리 사용, 정부 발표가 있은 직후 배터리 업체 2곳이 입장문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습니다.1. 강원 평창▷정부: 정부는 배터리 충전률의 급등 급락이 화재의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배터리의 충전 상태가 89.8%에서 100%로, 또는 8.4%에서 0%로 급변함에 따라 배터리 충전율 자체의 문제가 화재로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삼성SDI: 삼성SDI: 삼성SDI는 당초 한 개의 배터리 셀이라도 먼저 상한선(하한) 전압에 도달하면 배터리 충전률 표시값을 100%(0%)로 강제 변환하도록 설정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과충전(과방전)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입니다.
2. 경남 김해(삼성SDI)▷정부:김해지역의 ESS배터리에서는 배터리 간 전압편차가 130mV 정도로 크게 발생해 불이 났다고 정부는 분석했습니다.▶ 삼성SDI: 이에 대해 삼성SDI는 “충전률이 제로일 때는 화재 자체가 발생하지 않으며, 회사가 확보한 배터리 간 전압편차인 1200mV 마진의 범위 내에 있으므로 화재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배터리가 가연물로 화재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을 수도 있지만 화재 발생의 원인인 점화원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1차, 2차 조사 결과 엇갈린 유사 현장조사(화재로 소실된 배터리 대신 같은 시기에 설치된 이 모델 중 유사한 환경에서 운용된 배터리 분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사 현장조사에 사용된 배터리는 처음부터 다른 현장의 배터리였으며, 조사단 결과처럼 배터리 자체의 문제였다면 같은 배터리가 적용된 다른 유사 사이트에서도 화재가 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3. 경북군위(LG화학) ▷ 정부: 조사결과 경북군위의 배터리 안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음극활물질에 돌기현상이 발생하는데, 이 돌기가 발화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덧붙여 배터리 내부에서 용융된 흔적, 즉 녹은 흔적이 발견되고 있어 이것이 화재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배터리임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충남 예산 조사결과도 마찬가지) ▶ LG화학: LG화학은 음극판과 분리막 사이의 이물질의 존재는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물질은 음극재 성분인 흑연계 물질이기 때문에 분리막을 관통하여 화재를 일으킨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하고, 배터리가 아닌 다른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불이 옮겨 붙으면 배터리가 녹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4.충남 예산(LG화학)▷정부 2차 조사단은 충남 예산 유사현장 조사를 통해 일부 파편이 양극판에 점착돼 있는 것과 분리막의 리튬 분석물이 형성돼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LG화학 : 그러나 LG화학은 파편의 양극판 점착이 저전압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이물질과 마찬가지로 LG화학의 SRS 분리막을 관통해 발화의 위험이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또 리튬석출물은 리튬이온이 전해질을 통해 양극 사이를 오가는 동안 자연적으로 생기는 물질로 자체 실험에 의해서도 리튬석출물 형성이 배터리 내부 발화로 이어지지 않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자체 조사와 분석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가혹한 환경에서 실시한 이들 실험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고 조사단이 근거로 제시한 현상도 일반적이지 않거나 화재의 직접 원인이 될 수 없다고 반박하면서 2차 조사단이 외부 영향에 의한 화재 가능성을 낮게 봤다고 밝혔습니다.2차 조사단의 결과 발표로 업계가 다시 한번 전환점을 맞은 것 같습니다.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행해진 2회의 사고 조사에서, ESS 배터리 사고의 원인이 다르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배터리 업계는 지난 6월 조사 이후 대응을 위한 일회성 비용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차 조사가 진행되면서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돼 대규모 보상을 책임질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이번 추가 안전 대책과 조사 결과에 대해 지난 며칠 동안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정부와 업계가 적절한 합의점을 도출하여 정부가 추진하는 안전조치와 함께 ESS 산업이 안정화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참고기사 <ESS 화재 원인 발표에… 조사단 ‘배터리 원인’ VS 삼성·LG ‘인과관계 없음’ >, 스페셜 경제 홍창용 기자 <ESS 업계, ‘수습은 업계의 몫?’, 한국경제 TV 송민화 기자 <배터리 업계>, <ESS 조사단 발표는 추정과 추론에 불과하다>, 파이낸셜뉴스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