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전주여행의 스페셜이라 할 수 있는 덕진구 송천동에 있는 오래된 고깃집 화산봄입니다. 이 자리에서 영업한 지 20년 이상 지났다고 하는 그때는 오하라였다고 합니다만, 지금은 꽤 번화한 거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장사가 너무 잘됐다더니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조금 고전하는 것 같은데 지금 어느 가게를 가든 코로나 때문에 힘들거든요.
아크릴판을 넘어 출입문 오른쪽에 육부가 있고, 여기서 고기 작업을 합니다.
조금 이른 저녁 시간, 하지만 이 넓은 곳이 만석이 되어 버리는 주말이라 그런지 마을 쪽 외식 행렬이 끊이지 않는군요. 룸도 있어 가족모임 등 다양한 모임에 적합합니다. 좀 클래식한 스타일이랄까?
지인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발효식초 한 잔으로 잠시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곳 사장님이 호산춘에서 술을 배운 제자이기 때문에 화산춘이라는 술도 직접 만든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고기 굽는 연기가 이곳에 다 빠졌다고 독특한 구조를 가진 클래식한 스타일 전주 덕진구의 고깃집 화산봄입니다. 항아리 숙성 소 양념갈비 600그램에 2만원 놀랍네요. 기타 가격도 문화적 충격입니다.
고개를 들고 화산봄 메뉴를 봐라~ 그리고 화산봄봄주를 주문하라!
기본 반찬과 꾸러미는 준비해주시고 부족한 반찬은 리필로 가져오시는 시스템입니다.
철판이 준비되어 반찬도 하나하나 세팅됩니다.
많은 야채가 나오는데 평소에는 이것보다 양이 많다고 들었어요. 전주라서 그런지 숙주가 좋고 감칠맛 나게 버무려 고기를 굽기 전 술안주로 유용하게 먹었습니다.
샐러드와 절임 등이 준비되어 옛 가든에서 준비한 반찬 향수가 차례로 생각납니다.
양파 간장에 마늘이랑 쌈장, 참기름 이런 거 준비되면 고기만 구우면 돼요.
무쌈과 동치미, 특히 동치미가 담백하게 익었네요.
쇠고기를 넣고 오래 끓인 국물은 밥과 김치만 있으면 밥과 밥을 살짝 지을 정도로 감칠맛이 있습니다.
이날은 소주를 마시기 전 호산춘의 수제자인 화산춘 사장이 직접 빛은 약주로 시작합니다. 누룩 향이 옅게 느껴지는 시원한 술이라 다음날 숙취가 없어 다행입니다.
첫 번째 안주로 고기를 굽기 전에 남도식 육회를 주문했습니다. 육회 양이 엄청나네요.
남도와 북도 모두 비슷한 양념 육회는 고추장으로 얇게 양념하여 적당한 단맛이 과하지 않아 매우 만족스러운 맛입니다.
잘 섞어서 배랑 곁들이면 소주 한 병, 아니 화산춘 두 병은 순식간에 비우는 맛이네요. 시작부터 너무 기분이 좋아요.
모듬한우구이 400그램 9만원의 놀라운 가격에 한우등심과 낙엽살 그리고 안창살까지 엄청난 가격과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특히 한우 안창살 상태나 신선도는 정말 최선이고 마블링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근처 회사나 직원들이 회식하는 이유가 있네요.
한 가지 단점이라고 하면 두께가 얇다는 점인데 그걸 한우 자체의 맛과 고소함으로 커버해 주네요.
살짝 익혀서 미디움 레어 정도로 구워주기 때문에 고소함은 소금을 안 묻혀도 될 정도입니다. 성격이 급하신 분들께 최고의 패스트푸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앞뒤로 한 번씩 구우면 금방 익어서 포만감도 쉽게 채워지지 않아서 좋아요.
화산 봄에는 낙엽육이라고 불리는 일반 부채살이라고 하는 이 부위에는 특유의 향이 있습니다만, 감칠맛이 있습니다.
조금 구울 건데 고기 향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또 먹으러 가고 싶어요.
이 정도 구우면 입에서 녹아서 없어지고 두께가 얇으면 두세 점씩 먹으면 돼요.
안창살도 올려보고 알록달록해 보이는 부위도 고소하고 한우 맛이 이런 거구나 싶을 정도로 맛있네요. 이 가격에 한우 양념도 아니고 생갈비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전주의 물가인가 싶어 놀랐습니다.
생갈비도 있다고 손질이 훌륭하지는 않지만 맛은 보장합니다. 쫀한 생갈비와 삼겹살로 이어지는 부위입니다.
복분자를 먹으면 건강해진다고 해서 힘도 강해진다고 해서 먹었습니다만, 변화는 없고 달콤하기 때문에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 생갈비를 먹어보자는 지인의 요청에 맛만 보려고 주문했는데 먹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했어요.
담백하지만 씹히는 맛이 좋고 소금에 찍어 먹으면 고소함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보기보다 구워놨더니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문화충격항아리 숙성 양념갈비 600그램 2만원입니다. 뷔페도 아니고 갈비가 붙어 있는 색감은 진하지만 맛은 얇고 돼지갈비의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익으면 점점 맛있어 보이는 돼지갈비에 콩나물도 넣고 마구 구워 먹어요. 가격이 전혀 부담이 없어서 4명이서 아주 잘 먹었어요.
이제 식사로 넘어가서 비빔밥 하나 시켜봤어요. 처음에 맛본 육회가 꽤 많이 들어 있어서 나물을 하나하나 술안주로 맛봤는데 정말 맛있고 재료가 좋아서 물어보니 근처 시골에서 키운 식재료래요.
이 맛 잘 아시죠?숟가락으로 크게 한 입에 넣으면 참기름 향과 고기회 나물의 조합은 술이 깨거든요.
김치차 그룹을 잘한다고 국물 안주가 필요한 시점에 주문했어요. 2차로 가야 하는데 이거 1차로 끝날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드네요.
이쯤에서 전라북도 소주로 갈아타고 고기가 가득한 자구리는 생각대로 소주 안주로 제격입니다. 오래 끓이면 진한 맛이 더 올라갈수록 소주가 먹죠.
식사 메뉴인 냉면은 보통인데 한입 먹어봤어요.
메뉴에 바뀐게 눈에 띄게 주문했는데 안먹었으면 큰일날뻔했어요. 들깨쑥 수제비입니다.
들깨 맛도 좋은데 쑥 향이 너무 나서 배가 불러도 쑥 수제비를 떠먹었어요. 이거 진짜 초강력 추천! 쑥떡, 쑥떡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가서 드셔야 할 맛이에요. 배고프면 두 그릇이라도 먹었을 거예요.
전주 덕진구의 화산봄은 설례라는 이름과 화산이라는 이름으로 20년 전 이곳에 위치했고, 그때 그 건물에서 지금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클래식한 업체입니다. 가격과 맛을 보면 놀라움도 있고, 뭐랄까 서민의 주머니를 생각하는 외식장이랄까. 집 근처에 있었다면 자주 방문했을 종합 한식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메뉴가 좋고 전주에 가서도 다시 방문하고 싶은 식당입니다.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송천중앙로 190 주소 :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2가 529-7 전화 : 0507-1333-3377 영업시간 : 매일 10:30~22:30년 중 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