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프로젝트’ $한 천문학자의

  1. 명왕성-칼론 시스템을 관측하는 나사인 뉴호라이즌스호 상상도. 2016년 역사적인 명왕성 근접 비행에 성공했다.(출처: NASA)

[이광식의 천문학+] 한 천문학자의 ‘인생 프로젝트’ – ‘뉴 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으로의 여정’을 읽고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을 향해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은 2006년 1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돼 9년 반을 날아간 끝에 2015년 7월 명왕성 근접 통과를 성공한 뉴호라이즌스 탐사선에 관한 이야기다. 프로젝트 수석연구원 앨런 스턴과 과학커뮤니케이터 데이비드 그린스푼이 함께 쓴 책이다.

첫 발안부터 미션 성공까지 무려 26년에 걸친 뉴호라이즌스의 여정은 한 과학자의 일생을 건 도전 끝에 성공을 거둔 바로 인생 프로젝트였다. 우리가 그동안 많이 봐왔던 우주탐사 미션은 사실 그 하나하나가 수십 대 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루어진 결과라는 것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

프로젝트 채택 여부를 놓고 위원회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을 때 한 노과학자의 발언이 패색이 짙었던 논의로 흐름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88세의 대기물리학자 도널드 행텐이었다.

젠잔!탐사선이 명왕성에 도착할 때쯤 저는 이 세상에 없을 겁니다. 설령 살아 있다고 해도 그런 상황을 의식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닐 것입니다. 그래도 이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맞아요. 과학이 중요해요. 그러니까 그냥 합시다.”

또 하나 제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드디어 탐사선 발사를 앞두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을 때 수십 명의 관련자들이 호명에 따라 차례로 발사 찬성-반대를 표명하는 장면이었다. 관계자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발사는 중단된다.

이미 한 차례 발사 연기를 경험하고 수천 명의 요인-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시 그 어려운 과정이 시작되고 수십 명이 발사 찬성을 외칠 때 수석연구원 앨런 스턴은 홀로 발사 반대를 선언한다. 전기계통의 문제가 있지만 발사에는 지장이 없다는 판정이 내려졌음에도 만에 하나 그로 인해 발사 실패를 초래한다면 평생 후회하며 살 것 같다는 생각에 도저히 발사에 찬성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뉴호이즌스는 성공적으로 발사대를 떠나 명왕성을 향해 날아갔다. 발사 시 탈출 속도는 초속 16.26km로 지금까지 인간이 만들어낸 물체 중 가장 먼저 뉴호라이즌스는 지구 탈출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5년 7월 14일 명왕성을 통과해 그 세계의 놀라운 풍경을 인류 앞에 펼쳐 놓았고 그로부터 4년 뒤인 2019년 1월 1일 두 번째 목표인 카이퍼 대천체 486958 알로코트를 성공적으로 근접 통과했다.

뉴호라이즌스 미션이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프로젝트를 주도한 수석연구원 앨런 스턴은 팀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발로 가슴 벅찬 감회를 토로했다. 당신들과 함께 태양계를 날아 명왕성을 탐사한 것은 평생 영광이었습니다.”

2021년 4월 15일에는 태양에서 50AU에 있는 다섯 번째 우주선이 됨과 동시에 이 거리에서 보이저 1호를 촬영하고, 2029년에는 태양계를 떠나 성강 공간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이때까지도 기기가 정상 작동하면 미션은 확장돼 태양권 밖을 탐사할 예정이다.

2. 뉴호라이즌스호가 2015년 7월 13일 데이터로 전달한 명왕성 하트 지역. 잠자리 지역으로 명명되었다.(출처-NASA)

탐사선에 실린 발견자의 잠자리 뼈가루가 뉴호라이즌스가 야심차게 태양계 마지막 행성인 명왕성을 향해 날아가던 중 지구에서는 국제천문연맹이 새로운 행성 기준에 맞지 않는 명왕성을 왜소행성으로 강등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명왕성은 1930년 고졸 출신으로 로웰 천문대 비정규직이던 23세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발견됐다. 그래서 뉴호라이즌스에는 이색 화물이 하나 실렸다. 명왕성 발견자 클래드 잠자리 뼛가루가 캡슐에 담긴 채 선체 데크 아래에 부착된 것이다.

의로운 후배 NASA 과학자들의 배려로 잠자리는 살아서는 안 됐지만 자신의 뼛가루는 명왕성 옆을 지나면서 꿈을 이뤄준 명왕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잠자리 뼛가루를 넣은 캡슐에는 그의 묘석에 새겨진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미국인 클라이드 잠자리는 이곳에 눕는다. 그는 명왕성과 태양계의 세 번째 영역을 발견했다. 아델라와 무론의 아이였고, 패트리샤의 남편이며, 안넷과 아르덴의 아버지였다. 천문학자이자 선생님이자 광대이며, 우리의 친구 클라이드 W. 톰보(1906~1997).

후배 과학자들은 또 명왕성에서 발견된 하트 모양의 지역명을 잠자리 지역으로 명명했다.

여담이지만 잠자리는 류현진이 뛰고 있는 MBL 다저스팀의 에이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의 큰아버지다. 그래서 카쇼는 ‘명왕성은 내 마음의 행성이다(Plutois still aplanet in my heart)’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TV에 출연하기도 했다. 잠자리가 그런 손자의 모습을 보았다면 매우 감탄했을 것이다.(서울신문 게재)

3. 고졸 출신 별기지로 명왕성을 발견해 천문학사에 불멸의 이름을 올린 클라이드 톰보.

4.잠자리 뼈가루가 든 캡슐이 탐사선 데크 아래에 붙어 있다.

5. 명왕성 발견자인 잠자리의 외손자인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


이광식 저/ 각권250쪽 내외/ 올컬러/ 들깨목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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