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거짓말 (김려령)

책을 열심히 읽어도 읽지 않는 책이 천지다.읽으려고 결심한 책도 많아” 읽고 읽는다” 하고 덮어 책도 많다.그런 책 중 하나가 ” 우아한 거짓말”. 이 책의 내용을 대충 알고 있어” 우아한 거짓말”영화에 어떤 배우가 나왔는지도 알고 누군가가 들면 감정 이입까지 하고 말할 수 있어 꼭 읽은 책 같지만 아직 읽지 않은 책인데”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의 발제 준비를 하면서” 우아한 거짓말”을 완독했다. “왕도우크”에 이은 인기작이었던 ” 우아한 거짓말”은 탄탄한 구성과 이지메를 비롯한 민감한 문제 제기의 주제가 손에서 책을 떼지 못하도록 했고 김·료료은 작가의 필력에 다시 감탄했다.왕따를 경험한 피해자의 자살로 가족과 친구, 이웃이 주변을 들여다보다 뒤늦게 후회와 반성을 한다.피해자는 한 명이지만 누구도 가해자로서 자유가 없는 현실이 섭섭하고 가해자도 피해 의식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한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의 순진하고 순수한 모습 뒤에 흉악하며 비열한 맨얼굴을 보면 가슴이 사늘하다, 노파심에 걱정도 되지만 냉정하게 잠식하고 잘못을 따질 수가 없는 처지인 줄 알면서도 눈을 감고 가볍게 소신 없는 어른들의 행동이 부끄럽다.

신랑 때문에 이사를 자주 했다.상냥하고 사람이 좋아하는 나는 타향 생활이 그다지 어렵지 않고 외향적이고 친화력이 뛰어난 아들도 학교와 또래 집단에서 잘 적응했다.하늘도 성격이 좋고 친화력이 좋았지만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면서도 어물거리면서 집에 돌아왔거나 친구가 안 놀아 준다고 울상 몇일도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확실한 현장을 목격한 것은 아니지만 어머니의 직감에 예쁜 아이가 친구 사이의 분위기가 이상하거나 제 기분으로 하늘을 들어올리거나, 떼기를 짐작할 때도 있었다.그렇게 하늘이 의기소침하면”학교에 가지 않고 어머니와 놀”,”그런 친구는 친구도 아니다”와 내가 더 큰 소리를 내지만 하늘은 제대로 학교를 가고 나쁜(?)친구 때문에 슬픔 마음이 위축됐다.시간이 지나서 몸과 마음이 커지면 저절로 좋을 줄 알았는데 학년이 바뀔 때에 방학이 끝날 때마다, 동료가 바뀔 때에 속어를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다.학교를 결석하면 뭐든지 일어날 줄 알고 있다 하늘이 중 한 때는 옮기고 싶다고 할 정도로 친구의 문제가 심각했다.어머니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딸의 모습에 담담한 내 가슴에도 멍이 정도였다.잠시 급식 대신 도시락을 만들어 주고 공부에 대한 부담감도 주지 않았다.다행히 하늘의 어려운 점을 인식한 담임 선생님이 신경을 쓰고 주셔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그 힘든 시기에 모든 가족이, 그리고 선생님이 도움을 안 주면 어린 하늘의 마음에 깊은 상처가 생겼다고 생각하면 정말 다행이고, 하늘의 중 한 담임 선생님이 아직 눈물 정도 감사하고 있다.아이들의 문제에 어른들이 직접 개입할 것도 가관이지만 제 아이들의 다른 집 아이 구별 없이 아이들의 고민과 행동에 다각적인 관심으로 파악, 끊임없이 소통과 이해, 도덕적이면서 인간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고등 학생이 된 하늘은 꽤 뻔뻔하게 대담하게 됐다.예의 바르고 의리 있는 친구도 있고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그래도 여전히 급식실에 갈 때 팔짱을 끼고 함께 가는 친구에게 집착하고 친구와의 사소한 다툼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나 자신의 자존심과 위상을 제대로 세우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어머니와 가족에게 나의 친구 관계나 어려운 점을 함께 하면서 자기 식대로 밀어붙이는 대담함이 든든하다.책을 읽으면서 천지에 죄송합니다.화영의 우아한 거짓말에 일침을 가하지 못한 또래들이 어쩔 수 없는 미웠다.천지가 죽어 고생하고 살아가는 어머니와 먼 지의 모습이 눈물겹다.” 우아한 거짓말”누구 한 사람이 천지의 죽음에서 자유가 아니고 살면서 쉽게 없어지지 않는 깊은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적 요인으로 누구보다 치열한 고민,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선량한 영향력을 가져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우아한 거짓말에 지지 않는 날카로운 통찰력도 필요하다.한 아이를 키우는데 동네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처럼 제 아이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이 때문에 고민할 수 있는 통 큰 어른이 많으면 좋다.책을 읽으며 코끝이 시큰거려서 눈물이 나왔다.” 우아한 거짓말”이 언제까지나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우아한 거짓말#김·료료은 장편 소설.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창비 청소년 문학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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