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경리 기자
올해 유례없는 팬데믹으로 국내 영화계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관객을 모으기가 어려워지자 일부 영화는 기약 없이 개봉을 연기하거나 OTT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개봉하기도 했다.지난해 국내 극장가는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 162만 관객을 동원해 국내 역대 흥행기록 2위에 오른 극한직업과 국내 외화흥행 1위를 갈아 치운 어벤져스:엔드게임, 오스카를 휩쓴 봉준호 감독의 패러딘, OST 붐을 일으킨 겨울왕국2 등 모두 5편의 1000만 영화가 탄생한 해였다.
이에 비해 올해는 500만 관객을 넘긴 영화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2020년 1월까지의 개봉작들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평균적인 관객 수를 모았지만, 이후 개봉작 대부분은 관객을 크게 모으지 못했다. 1000만 영화가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것은 2011년 이후 9년 만이다.
팬데믹은 현재 진행형이다. 12월 들어 처음으로 하루 확인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영화 한 편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모든 영화인들에게 경의와 박수를 보낸다.코로나19로 혼란스러웠던 2020년, 국내 영화계의 흥행 성적을 알아본다.
1위 <남산의 부장> 누적관객수 475만

1위는 제작비가 투입된 우민호 감독의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차지했다. 1월 22일 개봉해 475만여 관객을 모았다. 1979년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대통령 시해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 이병헌 이성민 곽동원 등이 열연했다. 개봉 당시 더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있었지만 코로나 19로 흥행하지 못했다는 기사가 꽤 나왔던 작품이다. 그만큼 영화 연출과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2위 그냥 악에서 구해주세요 누적관객수 435만

이어 홍원찬 감독의 영화 ‘그냥 악에서 구해 주세요’가 2위를 차지했다. 8월 5일 개봉해 43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 코로나 19 이후 개봉작 중 400만을 넘어선 작품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신세계> 이후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황정민과 이정재는 물론 박정민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끌었다. 처절한 암살자와 무자비한 추격자,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긴장감을 주는 설정으로 줄거리나 연출보다는 배우에 대한 호평이 많았던 작품이다.
3위 <반도> 누적 관객수 381만

4년 전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부산행의 속편,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가 3위를 차지했다. 7월 15일 개봉해 381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전편 부산행에 이어 좀비집단의 습격으로 몰락한 세계를 바탕으로 액션이 추가됐다. 강동원과 이정현을 비롯해 이레 김민재 구교환 등이 출연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4위 <히트맨> 누적 관객수 240만

최원섭 감독의 영화 히트맨은 4위를 차지했다. 설 연휴인 1월 22일 개봉해 240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아 제작비 손익분기점을 겨우 맞췄다. 국정원 암살요원과 현직 웹툰 작가라는 독특한 직업군을 앞세운 영화로 권상우와 전준호 황우슬혜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5위 <백두산> 올해 관객수 196만, 누적관객수 825만

5위는 이해준 김병서 감독의 재능 있는 영화 <백두산>이다. 2019년 12월 개봉한 영화지만 올해에만 196만 관객을 모으며 지금까지 누적 관객 825만 명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이 발생했다는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을 설정하고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등 연기파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 흥행을 이끌었다.
6위 <테닛> 누적관객수 199만

이어 <인셉션> <인터스텔라>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영화 <테닛>이 국내에서 199만 관객을 모으며 6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는 8월 26일에 개봉하고, 북미에서는 9월 3일에 개봉하여 (,, (,,,,, )의 수익을 올렸다. 블랙 클래스맨 존 데이비드 워싱턴과 트와일라잇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했다.
7위 [#살아있다] 누적 관객수 190만

신인 감독 조일현의 영화 ‘#살아있다’는 6월 24일 개봉해 190만명의 관객을 동원, 7위에 올랐다. 원인불명의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의 공격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유아인과 박신혜, 두 배우와 좀비를 색다른 시선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8위 <강철비 2:정상회담> 누적관객수 180만명

8위는 강철비로 화제를 모았던 양우석 감독의 영화 강철비 2: 정상회담이다. 7월 29일 개봉해 180만 관객을 모았다. 남북미 정상이 북한 핵잠수함에 인질로 갇힌다는 설정. 남북관계를 소재로 다뤄 관객의 반응이 엇갈렸지만 정우성 곽동원 유연석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9위 <담보> 누적관객수 171만

올 추석을 앞두고 개봉한 강대규 감독의 영화 담보가 이어 9위를 차지했다. 9월 29일 개봉해 171만 관객을 모았다. 담보로 맡긴 아이를 돌보는 두 대부업체의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영화. 추석 시즌 개봉에 비해 성적은 좋지 않지만 같은 시기에 개봉한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9만 5천)과 ‘국제수사'(53만)에 비해서는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10위 <닥터 도리틀> 160만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동물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설정으로 주목받은 영화 <닥터 드리틀>이 10위를 차지했다. 스티븐 개건 감독의 영화로 국내에선 1월 8일 개봉해 160만 관객을 동원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서도 주목을 받았지만 그 외에도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보헤미안 랩소디, 얼라이드, 매리언 코티얼 등 할리우드 명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10위권 밖의 영화로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157만명), <정직한 후보>(153만명), <도굴>(151만명), <옷장>(127만명), <OK 마담>(122만명), <해는 없다>(122만명), <천문: 하늘에 묻다>(103만명), <결백>(결백하다)>(해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