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자외선에 심한 여름철 ‘백내장’ 주의보 – 사설컬럼()

더운 여름에는 레저나 여행 등 야외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진다. 강한 자외선 노출은 우리 몸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외부에 바로 노출된 눈은 파장이 긴 자외선이 직접 침투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백내장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불투명해져 시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수정체는 카메라의 렌즈 기능처럼 눈에 빛을 모아 망막에 상을 입히는 역할을 한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투명한 수정체가 탁해져 빛을 차단하게 돼 초점을 맞추지 못해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물체가 흐려 보인다.
흔히 백내장의 주요 요인은 노화로 알려져 있지만 강한 자외선 노출이나 흡연, 음주, 전자기기에서 발생한 블루라이트 등 외부적인 요인에서도 발병한다. 또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의 경우 합병증으로 백내장을 앓을 수 있다.
백내장은 단기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발생하는 병으로 초기에는 특별한 이상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수정체의 불투명성이 심해질수록 시력이 떨어지고 빛이 퍼지는 눈부심 증세가 나타난다. 또 물체가 여러 개 보이는 복시가 발생할 수 있다. 드물지만 사물의 색이 왜곡돼 보이거나 눈의 안압이 증가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백내장 초기에는 복용하는 약이나 안약을 사용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시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게 되거나 안압이 상승하는 녹내장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을 때 수술을 권한다. 수술은 불투명한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수술 부위 회복은 약 6주가 걸린다.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남기태 교수는 “백내장 발생 초기에는 수정체의 굴절력이 올라가고 빛의 초점을 다시 맞추면서 근시가 교정돼 일시적으로 시력이 좋아지는 ‘제2의 시력 현상’이 나타난다”며 “그러나 병이 진행될수록 수정체의 탁함이 심해져 시력은 급격히 감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