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중 음주의 위험을 알리고 태아 기형 치료를 유도함
이대목동병원이 아시아 최초로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연구소’를 열었다.
19일 열린 개소식에는 이화여대 유경하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유재두 의대 목동병원장, 임수미 의대 서울병원장 등 경영진과 김영주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연구소장 등 연구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개소식에는 김영주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장 등 연구소 설립 후원자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태아알코올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 이하 FAS)은 임산부가 임신 중 음주를 하여 태아에게 신체적 기형과 정신적 장애가 발생하는 선천성 증후군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여성 알코올 사용장애(알코올중독) 환자는 2018년 약 1만7천명으로 연평균 1.6%p 증가하고 있다. 여성 알코올중독 환자가 증가하면서 태아 알코올 증후군에 대한 위험도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국내 연구는 전무한 상태다. 정확한 질병 진단과 예방, 치료 분야도 미흡하다.
아시아 최초로 설립된 <이대목동병원 태아알코올증후군예방연구소>는 임신부의 음주, 흡연, 약물중독의 유해성을 알리고 한국 여성과 아동의 건강한 생활과 건강한 사회를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소식에 맞춰 연구소에서는 앤 스트라스구스 박사가 1997년 발간한 연구서적 『태아알코올증후군: 가정과 지역사회를 위한 가이드』를 번역 출판했다. 앤 라이스 구스 박사는 미국 워싱턴대 의대 정신과학 분야 교수로 1970년대 태아알코올증후군 병명을 처음 짓고 연구를 시작한 연구자다.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장은 인간의 힘으로는 알코올의 중독성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지만 태아 알코올 증후군의 위험성이 대중에게 알려지면 그래도 미래에 태어날 아이들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태아 발달 저하, 거대아 출산 위험 높이는 태아 알코올 증후군=2019년 미국에서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63만 명의 신생아에서 태아 알코올 증후군이 발생하고 있다. 또 임신 중 술을 마신 여성 13명 중 1명은 태아알코올증후군 아이를 출산하고 태아알코올증후군 환자의 평균 사망연령은 34세라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렇게 임신한 여성이 알코올을 섭취하면 태아의 뇌를 포함한 여러 기관에 바로 영향을 미쳐 아기에게 다양한 안면기형, 정신지체, 중추신경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임신중 음주에 대한 국내 연구는 이제 막 시작됐다. 최근 국립보건연구원의 동물실험 결과 임신 전 음주는 태아 발달 저하 및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고위험 음주산모의 경우 거대아 출산 위험이 2.5배 증가했다.
김영주 태아알코올증후군예방연구소 소장(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임신한 여성 태아가 알코올·담배 등 부적절한 환경에 노출되면 어른이 돼도 고혈압·당뇨·대사질환 등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은 금주·금연을 지켜야 한다”며 “태아의 건강과 생명 수호를 선도하는 연구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