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21년 1월
더부룩하다는게 이렇게 아프고 힘든일인줄은 전혀 몰랐던 저에게 굉장한 급체가 찾아왔습니다.정말 한번 체하면 등이 아프고, 속쓰림, 속쓰림, 복통, 설사, 오한, 구토가 모두 한꺼번에 오는 그런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급체가 시작되었습니다…ㅠㅠㅠㅠ
살면서 체한 건 음식으로 낮추면 된다는 마인드로?체해도 맛있는거 먹고 무시하고 살았는데 이건 무시할 수 있는 통증 정도가 아니라, 이때부터 한 달에 한 번씩 급체하면 응급실행 ㅠ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과식을 안 하고 그냥 평소처럼 밥만 먹어도 체하고 소화제하고 급체약을 달고 살았는데 그것마저 안 돼서 급체속 오는 주기가 3일에 한번 정도로 짧아졌어요
그런데 음식이 너무 좋아서 무시하고 친구집으로 집들이를 갔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또 급한 병으로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ㅠㅠ친구 혼자 사는 동네 병원이었는데 의사가 내 배를 밀어주고 오른쪽 갈비뼈 아래 복부에 통증이 오면 담낭에 문제가 있어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르니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습니다.
하…? 라…?이게 웬일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바로 집 근처 백병원을 예약했어요.어쨌든 3-4개월 정도 반복된 급한 병과 복부 통증으로 큰 병원에서 초음파를 찍어보니 담낭에 돌이 있는 경우는 흔한 일이 있는데 저같은 경우에는 그 석회가 저 그림에 표시되어 있는 입구관에 꼭 끼어서 계속 염증이 생기고 쓸개즙이 원활히 빠지지 않아서 통증이 온다고 했습니다.후후후
(쓸개=쓸개)

그래서 저는 지금 상태에서는 수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해주셔서 수술 날짜를 딱 다음 주로 잡아서 입원했어요 (´;ω;`)
처음에는 장기자랑을 해야 된다고 해서 무서웠는데 설마 수술을 해야 되나 했는데 정말 하는 거야
실제로 살면서 쓸개 없이도 부유한 분이 많다고 들었습니다.소화를 돕는 기관이라 제거하면 소화능력이 좀 떨어지겠지만 사는 데 전혀 지장은 없다고 했어요!지금은 정말 내가 시시한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잘 먹는다 ^^
담당해주신의사는백병원의정성원교수님입니다.입원은 코로나로 인해 간호병동에 배정되어 보호자가 상주 할 수 없습니다.ㅠㅠ혼자서 3박4일 버텼습니다


입원전에는 코로나 검사 필수라 결과로 음성 받고 다음날 입원했는데 병실 4인 병실 창가 자리라 뷰도 좋고 널찍해서 자리는 너무 좋았어요!!!


수술 전날 검사할 게 많아서 채혈을 위해 뭘 좀 가져왔는데 많이 채혈을 하시더라고요 너무 아팠어요


전날 밤부터 병원 음식 먹고 가져간 노트북으로 게임하다가 잠든 첫날ㅠㅠ


1년 만에 같은 배꼽을 다시 자른다고 하니까 무서워서 전날 잠을 잘 못 잤어요

대망의 수술 당일 아침에 머리를 단정하게 땋아서 수술하고 병실로 돌아왔습니다(보호자 상주는 안되는데 수술 당일에는 환자 깨어날때까지 함께 있을수 있어요)
일단 수술은 #복강경 수술이라 배꼽에 큰 구멍 하나 복부에 세 번째에서 하는 수술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술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취에서 깨어나니까 정말 너무 아팠어요(´;ω;`)
저는 무통 주사는 맞지 않았고, 진통제로만 버텨 냈습니다.정말 회복실에서 너무 아파요.배탈났으니 안아픈게 벌써ㅠㅠ`근데 급체했을때 통증이 더 아팠나봐…??

수술하고 나왔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준 내 쓸개에 있던 돌…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렇게 담낭관에 걸렸어… 운도 없어.





입원해 있는 동안 먹은 병원 음식에서 보호자 상주는 불가하기 때문에 이모와 남자친구가 몇 번 면회만 왔습니다.난소기형종 수술 때는 수술하고 걷기가 무척 힘들어서 회복이 무척 더뎠는데 이번에 담낭 제거 수술 후에는 생각보다 걷기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한달이 지난 지금은 필라테스까지 다닐 정도로 대단한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wwwwwwwww

수술도 녹는 실로 수술하고 수술 끝나고 1주일 후에 외래진료만 한번 보고 끝났어요병원비는 4명의 간호통합병실 입원비+수술비만 119만원 정도 나왔어요.백병원 1층보험 청구하는 마당에 5천원 내고 실비보험 청구하고 그나마 보험가입한걸로 메웠다는…ㅠㅠㅠ
수술비, 입원비 이외에 외래진료비와 응급실 입원비, 지금까지 병원진료를 받고 먹은 약값, 진통제 값을 지불하면 돈이 얼마야? 하아… 이번 수술을 하고 나서 건강이 최고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담낭수술과 식단을 어떻게 줄까 고민하다가 인터넷 검색도 해봤는데 외래에 간날 의사선생님이 과식하지 말고 아직 젊으니까 먹고싶은거 먹으라고 하셔서ㅋㅋㅋ 수술하고 한달정도만 식단관리 하고 지금은 그냥 밥먹고 있어요~~~
수술을 받으면 확실히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적게 마시게 되고, 자극적이거나 술 등은 별로 마시지 않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술전에는 정말 건강한 음식만 먹겠다고 맹세했지만 한달 유지도 힘들었어요.^^스트레스받는게 건강에 더 안좋다고 생각하니까 적당히 잘먹어ㅋㅋㅋ어쨌든 수술전에는 잡념과 걱정때문에 매일이 너무 길고 힘든날들이었지만 하다보니 마음이 편하다!(정말 마음이 편하다;; 갑자기 몸을 움직이지 않는것만으로도 살아난것같다) 여러분 몸이 아프면 바로 병원에 가야합니다. ㅠㅠ모두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