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주목받고 있는 ‘AI 디지털 시대의 개막’은 어쩌면 현재를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공포와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는 시대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인생과는 다른 더 빠르고 지능적이며 혁신적인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AI 시대는 과연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수많은 변수와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더욱 예측 불가능한 이 시대에 대해 ‘보고서’라는 이름으로 서술한 책이 있어 궁금증이 샘솟았다. 예상했던 부분과 놓치고 있던 어떤 부분이 미래에 펼쳐질지 조금 들여다보기 위해 이 책을 읽어봤다.

책의 첫 느낌은 깜빡깜빡 들어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마치 수영 전 준비운동 없이 찬물 속으로 텀벙 뛰어드는 느낌이 들어 아찔하면서도 분주했다. 전후 전개 없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실상에서 파급된 미래 전개 양상을 마치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혹은 이미 펼쳐져 있는 형태처럼 나열되어 있어 초반에 맥락을 찾기 어려웠다. 그리고 책의 전반적인 전개 방식이 ‘될 것이다’가 아니라 ‘~되다’, ‘~할 수 있다’는 형태로 서술돼 있어 미래의 AI 디지털 혁명 보고서가 일기장이나 공상과학 내용을 나열하는 느낌도 들었다.
아직 도입되지 않았거나 도입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기술과 혁신에 대한 부분이라 익숙하지 않은 용어도 많아 어렵고 전문적인 용어를 그대로 사용해 쉽게 느껴지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다. 체감 효과가 떨어지다 보니 근처에 있는 현실이라기보다는 먼 훗날의 일이나 동떨어진 일을 지켜보는 관찰자적 느낌으로 읽게 됐지만 현실과 인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한편 AI 디지털 시대의 맹목적인 장점 열거는 무분별한 억측과 기대감을 고취시킬 수 있어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팬데믹처럼 예측할 수 없는 바이러스나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이 책에서 말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메타버스, NFT, 블록체인, 자율주행, 의료/헬스케어, IOT 등은 우리 삶에 분명 긍정적이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다소 공허하거나 무조건적인 인공지능에 의존하는 형태는 분명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일상에 녹아든 로봇과 공존하는 삶을 통해 일상의 육아, 마사지 등 생활케어를 포함해 환경조건을 적절히 맞출 뿐 아니라 입는 속옷까지 로봇 형태로 착장하고 그 외 의회, 사법 등에도 쓰이며 로봇 없이 사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게 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것은 다소 억측되기도 했다.
분명 미래에는 일정 부분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부분도 생길 것이다. 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양한 이점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의회, 사법 등 핵심적인 부분에 로봇과 인공지능이 도입되면서 “세계 주식 거래는 인간이 계산할 수 없고 인공지능이 그걸 처리한다.’ 처럼 인간이 할 수 없다는 부정적 견해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인간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는 있지만 세상에는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통용되거나 해결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는 2070년까지 로봇이 판사를 대체하고 이외에도 법과 사법 관련 인력이 대거 기계가 차지한다고 서술한 내용은 쓸모없는 인간을 로봇으로 대체해 로봇세계를 만들겠다는 의도로도 읽힐 수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팬데믹을 돕는 간호로봇, 영어교사로봇, 두뇌 성장을 돕는 아인슈타인 로봇, 학습을 돕는 로봇, 인간을 닮은 로봇 등 “의료와 교육산업 전반에서 근로자를 대체하고 소매나 항공과 같은 산업의 고객도 지원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며 장점만 어필하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요소가 있다고 본다. 우리가 성장하면서 기억하는 엄마의 따뜻한 손과 냄새, 정서적 안정, 무언가를 배울 때 소통하는 감각, 아플 때 함께하는 사람의 위로와 같은 물질적인 것 이외의 정신적인 것은 어떤 것이든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각 산업별 미래전망 증가율이나 수요에 따른 감소/증가 일자리 자료를 분석해 기재돼 있는 부분도 확인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수요나 미래전망은 가능하지만 어떻게 미래방향이 전개될지는 실상을 지켜봐야 한다. 조만간 신기술 도입으로 활성화될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블록체인 등에 대한 기술이 어떻게 성장하고 활용되는지 참고하고 효용가치를 계산해 서서히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가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이 책은 미래 시점 중 2050년을 특히 주목하고 있는데, 이 무렵에는 로봇이 우리 몸의 세포수리부터 궤도, 달, 화성에 우주도시를 건설하는 것까지 인간의 모든 삶에 스며들어 인간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로봇은 대규모 로봇 우주선부터 새로운 종류의 생명체를 만드는 DNA와 나노 규모의 합병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젊은이들은 로봇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고 함께하는 파트너나 혈육이 없는 사람은 누구나 일상적으로 로봇과 함께 잔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로봇과 결혼해 새로운 유형의 로봇 결혼 시대가 열리고 태양계를 떠나 우주에 적응한 종인 새로운 로봇-인간 합성을 만들고자 하는 연구를 지속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빈곤과 갑작스러운 바이러스로 분명히 일상이 무너진 곳에서는 대체 자원인 로봇을 통해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과연 무분별하게 대체되는 AI가 과연 장점으로만 활용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인간다움’을 잃은 세상에는 로봇이 차지하고 있는 로봇 세계 속 인간의 모습이 마냥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았고 한편으로는 씁쓸함도 있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만 지원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