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Housemd

아픈 핑계로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까 내가 하는 일이 거기서 거기. 우선 TV는 성격상 보기 힘들기 때문에 넥플렉스 드라마나 왓챠 드라마를 주로 본다.그 외에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끌리는 책도 읽지만 문제는 운동을 잘 하지 않는다.뭐 알고 있던 성격이긴 하지만 때로는 많이 좌절하기도 한다.패턴을 바꾸는 건 정말 어려워.

얼마 전 본 영도 <피키 블라인드>에 이어 최근 보고 있는 드라마는 미드 <하우스>.

너무 길어. 전에 한 번 봤는데 그때는 내가 병과 싸우지 않아서 그런지 졸기 일쑤였어.하지만 이번에는 한 편 한 편이 흥미로웠다.

미드 <하우스>는 프린스턴병원 진단의학과 그레고리 하우스 박사와 그 팀원들을 중심으로 에피소드 하나하나 희귀질환 환자 개개인의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드라마를 보면서 집안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곰팡이나 세균 또는 기생충이 인체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게 됐다.그래서 시즌1부터 시즌2 episode15까지 내놓게 됐다.

그리고 시즌2 episode15로 잘라 블로그에 무언가를 기록하고자 했던 것은 episode15화에서 나름대로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성 환자가 진단의학과에 배속되었다.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진단검사의학과.물론 한국과 미국의 병원 환경은 크게 다르다.그의 병을 정확히 진단하려고 노력하던 그레고리 하우스는 중금속 중독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전혀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그가 어렸을 때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이집트에 머물며 모은 주석 염화물이 생각났다.재빨리 집에 돌아와 주석 염화물이 든 병을 들고 병원에 온 그는 환자의 아내가 화장실에 간 것을 알고 아내를 찾아 화장실로 가서 그녀의 손을 잡는다.노란색 ‘주석염화물’이 멕시코에서는 관절염약으로도 쓰인다는 ‘금티아마르산나트륨’과 만나면 보라색이 된다.그녀의 손은 보라색이 되었다.그는 시리얼에 금티오마르산나트륨을 섞어 남편을 장시간 금에 노출시켰고 결국 금 중독으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보냈다.

유감스럽게도 과실 치사그녀는 왜 남편을 죽이려고 했을까? 스토리가 전개되는 가운데 잠시 남편이 그녀에게 사랑 고백을 강요하는 장면이 나온다.이 부분에서 그녀의 남편은 보기와 달리 폭력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외면적으로 봤을 때 두 사람이 다정해 보이고 그녀가 남편을 극진히 간호하는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녀를 의심하지 않았고 오직 그레고리 하우스만이 그녀를 의심했던 것이다.

그레고리 하우스는 오랜 의사생활 동안 환자와 보호자의 거짓말로 인해 환자 치료에 심각한 고생을 했다.그래서 그는 환자도 보호자도 믿지 않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종종 까다롭고 오만하며 남을 놀리는 것을 즐기는 스스로를 혐오했다.그래서 그는 그녀를 의심할 수 있었다.그는 모든 인간은 보여주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그 안에 비밀과 거짓말을 하며 살아가는 이중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염세적인가? 그럴지 모르지만 우리가 살아갈 때 반드시 낙관적인 철학의 바탕 위에서 살아야 한다는 강요도 때로는 의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본다.

#왓챠 #미드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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