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대기시간과 갑상선암 수술 전 검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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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대기시간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 첫 진료 예약부터 수술 후 퇴원까지 모든 것이 기다리고 있다.

초진 1~2개월은 기본이고 예약 시간으로 추가 지연이 발생한다. 그래서 진료를 받으러 올 때는 항상 반차를 썼다. 정해진 예약은 하나였지만 번번이 추가돼 늘었기 때문에 대학병원은 시간을 넉넉히 잡아와야 한다.

초진(예약시간 13:30/종료시간 16:00) TV액정으로 친절하게 실시간 안내를 한다. 처음이라 다소 경직된 상태로 데스크TV 액정 앞에서 대기했다. 이날은 피검사와 연계해 준병원에 가서 조직검사(세침검사)를 실시했다.

두 번째 진료(예약시간 12:50/종료시간 16:50) 역시 대기, 만약을 위해 공복으로 방문/암 판정을 받아 원무과에서 암환자 등록을 하였다. 수술 예약은 4개월을 해도 15일 후/공복 확인 후 CT와 혈액검사 그리고 예약이 어렵다는 초음파를 했다. 당일 예약이라 시간은 미정이고 무조건 가서 접수를 하고 취소석이 나오면 받는 시스템이다. 만약 취소가 없을 경우 가장 마지막 시간에 배정된다.

신스초음파는 보통 한 달 대기라며 수술 스케줄 담당 간호사가 운이 좋다며 꼭 받고 가라고 했다. 초음파를 빨리 봐야 수술을 앞당길 수 있다며 어쩔 수 없이 기다렸다.

세 번째 진료 수술 협진을 위해 이비인후과 협진을 했다. 이비인후과 예약과 진료공간이 10분이라 간호사에게 “만약 이비인후과에서 대기가 생기면 어떡해요?”라고 문의했는데 그렇다면 교수님께서도 분명 지연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0_0….

다행히 이비인후과에서는 예약 시간대로 진행해 암병동에 무사히 도착!! 그런데 정말 교수님의 대기 지연에 허탈한 웃음만 나왔다.

신상은 무조건 원무과에서 결제를 해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원무과는 해당 과가 아니어도 결제가 가능하며 각 층마다 있다. 진료 접수는 자동키오스크와 해당 과 창구에서 각각 가능하다.접수 후 네 번째 진료 순서가 되면 해당 교수 진료실 앞에서 대기하라는 문자가 온다. 대기가 길어지면 가까운 편한 의자에서 쉬었다가 맞춰가면 돼.

  1. 원무과에서 진료비 수납 / 2. 진료 접수

진료접수영수증/원무과 진료비영수증/진료순서안내메일

네 번째 진료정신과와 마취과의 협진으로 공황장애로 정신과 협진이 결정됐다. 하지만 오랜 지연으로 정신과 접수 데스크에서 마취과 협진이 바로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한 뒤 다시 스케줄을 조정받았다.

5번째 진료(예약시간 12:30/종료시간 18:00) 수술일을 앞당기고 싶어서 담당 간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수술 부위의 목과 어깨의 경직, 그리고 열감, 간헐적인 짜릿한 느낌을 말하자 당일 바로 예약해주셨다. 아무래도 증상이 심상치 않았던지 병원에 와서 교수님을 만나는 게 어떠냐는 질문에 친정에서 2시간 거리의 병원으로 달려갔다.

12:40분 교수님의 진료가 끝난 후 16:57분에 CT 예약이 잡혔다. 이 시간에 CT를 찍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간부터 취소가 나와야 찍을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집에 와서 대기를 했다. 혼자 사는 방이 영등포라 집에서 빈둥거리고 시간에 맞춰 신세를 졌지만 CT는 18:00에 찍었다.

신촌세브란스를 선택한 이유는 혼자 사는 집에서 가깝고, 이잔디 교수에게 침착하면서도 세심함과 환자를 배려해주는 느낌으로 수술 날짜가 길어도 다른 곳을 알아보지 않고 기다렸다.

갈 때마다 기다림에 연속하다 보니 솔직히 너무 피곤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기다리는 것보다 무서운 얘기만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상선암 카페에서 이잔디 교수는 은은하게 유명한데도 수술 대기가 길다. 정말 유명한 분은 더 기다림이 길어. 환자에 비해 의료진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지만 항상 급한 환자가 먼저고 당일 온 김에 할 수 있는 검사를 하자고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주시는 간호사님 덕분에 항상 납득하고 두 달 앞당겨졌을 때는 제가 응급환자가 아닌지.. 굉장히 마음이 어지러웠다.어쨌든 대학병원에 꼭 가야 한다면 인내심을 갖고 대기와 기다리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부모님 또는 그 윗세대와 간다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공간과 식당 등을 잘 살펴보기 바란다. 신상은 휴식공관과 식당, 카페가 정말 다양하고 많이 분포되어 있어 잘 이용하면 즐거운 대기가 될 것이다.

물론 아프지 않게 아프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저런 걸 사실 알 필요도 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건강검진을 잘해서 최대한 큰 병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혼자 사는 집에서 멀지 않아 지루한 대기를 견딜 수 있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래서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세브란스 주변에는 홍대, 신촌, 연희동 등 유명한 곳이 많지만 오랜 대기 끝에 진료를 받고 지쳐 집으로 돌아갈 힘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부디 몸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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