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진단 – 첫 번째 아픈 강아지,

이월 초

오디의 왼쪽 눈이 너무 하얗게 변해 인터넷 서치를 열심히 하고 기존에 피부 진료를 받던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진단명은 개의 핵경화증

강아지가 아파하지 않고 시력에도 이상이 없어 별다른 조치 없이 피부 진료만 추가로 받아왔다.

2월 26일(토)

기존 핵경화증 진단을 받은 눈과 마찬가지로 오른쪽 눈도 하얗게 변했다.이렇게 갑자기? 여기도 핵경화증인가? 싶어서 쉬는날 병원에 가기로 했어.

2월 27일(일)

오디는 눈이 큰 시즈여서 눈물이나 눈꼬리가 별로 없는 편이었는데 어제 하얗게 변하는 걸 인지하던 오른쪽 눈을 잘 뜨지 못하는 것 같아 눈물도 많아진 것 같다.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했다.걱정이었지만 아무래도 쉬는 날이 하루뿐이어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2월 28일(월)

아침에 출근할때도, 오후에 남자친구가 집에 들렀을때도 오디는 평소와 같았지만

퇴근하고 돌아와 보니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현관 앞에서 뛰어야 할 강아지 한 마리가 보이지 않았다.얘 또 무슨 사고 나서 이렇게 천천히 나오는 줄 알았어.

오디는 현관문을 닫고 오디를 불렀을 때 냉장고 구석 근처에서 느릿느릿 걸어가다가 내게로 오자 싱크대 찬장에 머리를 부딪쳤다.

가슴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오디야 오디야와 애타게 불렀지만 몇 걸음도 가지 않았고 오디가 화장실 문 앞에서 나에게 안기기 위해 상반신을 세웠다.

나는 여전히 현관문 앞에서 오디션을 부르고 있는데.

오디 눈이 안 보여

아주 긴 밤이었다.

3월 1일(화/삼일절)

남자친구가 회사를 쉬고 하루종일 오디션 상태를 체크해줬다.오디는 밥도 잘 먹고 물도 잘 먹었다.잘 보이지 않아 모든 행동이 느릿느릿해졌지만, 16년도부터 살던 집이라 집 구조에 어느 정도 익숙한 듯했다.여전히 오디는 한쪽 눈을 뜨지 못하는 듯했다.

인터넷에서 많은 글을 찾아봤다.사실 오디가 노견으로 들어가는 나이여서 자연스러운 노화라고 생각했다.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강아지의 시력이 없었을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많이 검색해봤다.

3월 2일(수)

오디피부를 위해 오랫동안 다니던 병원에 방문했다.오디 눈앞에서 손을 움직이거나 했을 때 반응하는지 먼저 확인됐지만 사실 반응이 상당히 느렸다.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안쪽에서 따로 검사를 마치고 들은 진단명은 녹내장 생각도 못한 결과였다.노화가 되는지 저번처럼 핵경화증인지 아니면 백내장인지 정도만 생각해봤는데 녹내장은 생각도 못했는데

강아지의 정상 안압이 10~20 정도라고 하셨는데 OD는 양쪽이 75/65 정도라고 하셨다.충격적이었다. 갑자기 안압을 낮추는 약을 놓아주셔서 안압이 너무 높기 때문에 24시간 돌봄이 가능한 곳에서 안압이 내려가는지 체크가 필요하다고 했다.

오디가 약을 먹는 동안 집 근처 24시간 동물병원에 상황을 알리고 진료를 예약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오디가 죽느냐였다.정보가 없는 진단명을 듣고 보니 눈물이 그치지 않고 흘렀다.다행히 녹내장은 사망으로 가는 질병은 아니지만 평생 안압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질병으로 알려졌다.

오디의 시력이 감퇴된 걸 안 순간부터 오디의 눈이 되어주려고 했기에 죽지 않는다는 사실만 들어도 감사했다.

응급으로 떨어진 안압 수치는 45/50 정도가 된다는 말을 듣고 24시간 병원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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