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극장에서 개봉했다면 몇 만 관객이 봤을까.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극장에서 개봉했다면 몇 만 관객이 봤을까.

코로나가 만연한 시대 수많은 직종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인류 사회는 영화에서만 보던 전염병으로 물든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인류는 극한의 상황에 이르자 이기적이고 비열한 모습을 보인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현실을 부정하는 존재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입은 분야는 바로 ‘영화산업’이다. 사람들이 붐비는 ‘극장’은 정부 정책에 따라 영업을 할 수 없는 것도 좌석 간 거리두기로 인해 기존 제작비 손익분기점을 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무료극장 티켓을 뿌리며 극장에서 영화를 볼 것을 권유했는데 누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극장에서 영화를 볼 자신이 있겠는가.

영화관이란 과거 친구와 연인과 가족과 치열한 사회의 틈새에서 우리에게 휴식과 행복, 그리고 히스토리를 만들어주는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그 의미에 금이 가고 말았다. 코로나 이전에도 ‘킹덤’ 열풍으로 코리아에서는 ‘넷플릭스’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하지만 밖으로 마음껏 나갈 수 없는 현재 넷플릭스는 문화 콘텐츠를 접하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론 한국 OTT 기업인 웨이브, 캐치온, 왓챠 등 다른 수많은 플랫폼의 장점은 존재하지만 아마 이 중 하나를 결제해 본다면 10에 8은 넷플릭스를 선택하고 그만큼 자체 제작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안에 콘텐츠가 다양하다.

그렇게 코로나 확산으로 2020년 여름 시즌 개봉을 예고했던 SF 불모지, 한국에서의 블록버스터급 SF영화 <승리호>는 극장의 경쟁력보다는 넷플릭스의 경쟁력에 손을 들어 2020년 11월 20일 넷플릭스 독점 개봉을 확정짓고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됐다.

그렇다면 과연 넷플릭스가 아닌 극장에서 개봉했다면 영화 ‘승리호’는 몇 만 명의 관객을 이끌 수 있었을까.코로나 확산이 아니라 그 이전의 사회였다는 것을 이제 상상하면 ‘승리호’는 천만 관객을 끌어낼 수 있었을까.

먼저 영화 ‘승리호’의 배경에 대해 간단히 말하면. 2092년 미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구는 심각한 대기오염과 토양 산성화로 더 이상 사람이 살기 힘들 정도로 환폐해져 많은 인류가 지구를 떠나는 선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의 모든 인류가 선택받지 못하고 소수의 인류만이 지구 상공의 우주위성 궤도에 만들어진 인공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도 계급사회와 자본주의의 모습이 물들어 있기 때문에 단지 우리가 생각하는 공상적 SF의 모습뿐만 아니라 현실 인류의 모습이 남아 있다. 이 모습을 보여주는 UTS는 소수 인류를 선택하는 인류의 총량을 5%로 정하고 있다. 반면 이에 속하지 못한 비시민들은 황폐한 지구에 남아 간신히 살고 있거나 궤도의 또 다른 낙후된 인공도시에서 지내며 우주노동자가 되는 설정을 그려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설정은 바로 한국인으로 구성된 ‘승리호’는 바로 우주청소선이고 직업은 우주청소원이다.우주 청소부란? 영화 ‘승리호’가 창작한 직업으로 지구 근처에 떠도는 우주쓰레기를 주워와 팔아 돈을 버는 우주청소부다. 환경 문제로 인해 지구로 떠나온 인류는 뒤늦게 우주를 청소하기 시작한다. 우주선을 타고 우주쓰레기를 고공 포획해 처리하고, 돈은 UTS(초일류 우주개발기업)로 쓰레기의 크기와 질에 따라 건당 지급을 하고 있으며, 쓰레기를 띄우거나 조사하고 수당을 받아 일상을 이어간다.

이에 더해 승리호는 새로운 설정을 통해 영화 속 다양한 볼거리를 보는 이들에게 제공해준다.

강꽃님 역 박예린

그 중 하나가 나노봇인 도로시다. 이 작고 귀여운 여자아이는 영화 ‘승리호’의 감초 역할을 맡는다.사랑받지 못한 존재였지만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매력을 가진 이 아이. 사랑받는 것만으로도 부족한 나이에 함께 있는 이들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는 작고 연약한 어린이이자 로봇으로 연출된다.

업동이(유해진)

그리고 또 다른 색다른 연출은 ‘여자가 되기를 꿈꾸는 로봇’ 업동이다. 목소리로 나오는 유쾌한 유해진의 목소리와 여자를 꿈꾸는 옵동의 행보는 우리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우리는 ‘압토니’를 보면서 오즈마법사의 ‘양철나무꾼’을 떠올린다. 오즈의 마법사 양철나무꾼 역시 꿈이 사람처럼 심장을 얻는 것인 반면 승리호 업동에서 어떤 사람의 피부를 원하는 모습이 일치한다. 이처럼 여자를 꿈꾸는 업동은 사실 군용 전투로봇이자 승리호 선원이다.

승리호에서 업동이 역은 작살, 즉 앵커 역이다. 로봇이기 때문에 산소 호프가 필요 없고 우주에서도 역시 무중력 상태에서도 신체 능력이 인간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우주선 밖에서 작살을 던져 우주의 쓰레기를 끌고 오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렇게 영화 ‘승리호’는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 인물마다 각자의 히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기억에 남는 연출은 위에서 언급한 도로시와 업동뿐이다. 나는 당초 승리호를 우주하면 떠오르는 영화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SF하면 떠오르는 대표작 ‘인터스텔라’ 최근 개봉한 ‘테넷’ 정도를 기대하고 봤기 때문에 그만큼 실망감은 크다. 한국 영화는 이렇게 좋은 소재를 가족극으로만 만들어 낼 수 있나? 7번방 선물에서 본 것 같은 도로시의 포지션과 심각한 SF가 아닌 가족극에 SF를 물들일 수밖에 없는가? 라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개봉한 영화 승리호는 개봉 이틀 만에 해외 28개국에서 1위, 8개국 이상에서 TOP 10 순위에 진입했으며 미국, 영국, 캐나다, 이집트 등 넷플릭스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한국 SF영화 사상 가장 수준 높은 CG를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단지 승리호를 보기 위해 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영화를 보는 것과 다양한 콘텐츠를 관람하는 동시에 승리호를 보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저는 이미 승리호 같은 가족 신파극 형식의 이야기의 한국 영화를 많이 접했기 때문에 평가가 심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아울러 한국에서 ‘승리호’를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된 배경은 역시 그 이전 넷플릭스의 한국 흥행작 ‘인간수업’ ‘킹덤’ ‘스위트홈’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승리호’는 다만 그런 특별한 가족 신파극에 다양한 소수성자 요소도 투입했는데, 나는 그것 역시 분명히 특별하다?라는 생각을 갖지 못했다. 대안 가족 형식의 여성 가장 역을 맡은 김태리의 연기는 내 눈에는 조금 어색했고, 남녀 주인공 비율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여성’을 선장 역으로 한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이외에도 트랜스젠더, 사랑받지 못한 어린아이, 수배범, 아이를 잃은 아버지 등 다양한 요소가 숨겨져 있지만 내가 내 돈을 내고 승리호를 봐야 할 만큼 특별한 요소로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들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등 티켓파워 배우들과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모성애와 부성애를 일으키는 인물 ‘도로시’ 그리고 한국판 SF 장르를 기대하는 사람들, 블록버스터 장르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모여 300만 정도의 관객이 봤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렇게 보는 300만 관객 역시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한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였다.

여러분은 승리호가 극장에서 개봉했다면 몇 만 관객이 봤을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그동안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극장에서 개봉했다면 몇 만 관객이 봤을까.포스팅의 은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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