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y [243회]
▶ 태권도장에서 죽어간 아들, 폭행 흔적이 말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죽은 아들의 몸에 남은 잔혹한 폭행 흔적]
지난해 여름 아들의 툴렛증후군을 고치겠다는 태권도장 관장의 말을 굳게 믿고 합숙치료를 허락한 어머니.
그러나 그 결과는 참혹했다.
합숙훈련을 하던 태권도장에서 아들 현수 씨(가명)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발견 당시 건강했던 25세 청년의 체중은 20kg 이상 줄었고 온몸에는 멍이 들어 있었다.
사인은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찔러 생긴 패혈증.
사건과 관련해 아들을 고치겠다던 태권도장 총관장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체포됐다.
그는 훈육 차원에서 현수 양을 때린 것은 사실이지만 죽을 줄은 몰랐다고 주장하는데.
과연 아들이 합숙하던 두 달 동안 태권도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현수 씨의 몸에 생긴 부상을 본 전문가들은 최소 몇 주 이상 지속적인 폭행으로 사망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이 부검 진단서에서 밝혀졌다.
현수 씨가 숨지기 사흘 전, 즉 관장이 출장으로 태권도장을 비운 사이 그의 몸에 새로운 멍이 들었다는 것이다.
[아들의 마지막에 대한 진실은]
어머니는 총관장 외에 태권도장 관계자를 추가 폭행 및 유기 방치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다른 사범들은 현수 씨를 폭행한 적이 없고 본인만 현수 씨를 폭행했다고 주장하는 총관장.
그렇다면 현수 씨가 죽기 사흘 전에 생긴 새 멍은 누가 만들었을까.
현수 씨를 살릴 시간이 분명했는데도 어머니에게 알리기보다는 그가 건강하다는 거짓말을 택한 태권도장 관계자들.
정말 이들의 눈에는 죽어가는 현수 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
게다가 그가 사망하기 2~3일 전 그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메시지를 이들 모두 받았다는데.
총관장에게 폭행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죽어가는 현수 씨와 함께 있으면서 태권도장 내부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말았다.
의문투성이 아들 죽음의 진실을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태권도장에서 벌어진 참혹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아본다.